던져진 주사위 전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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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진 주사위 전문병원
  • 박현
  • 승인 2006.07.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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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했다면 집중적인 육성과 지원이 필요해
현재 우리나라의 병원들 특히 중소병원의 경영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병원경영을 둘러싸고 △중소병원 2004년 도산률 전년대비 2배 증가 △3차 의료기관의 대형화 △약 40%의 이직률로 서비스 질 하락 등 중소병원이 안고 있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중소병원을 특성화, 전문화시키기 위해 2005년부터 전문병원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지원 없는 제도는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지난 6월14일 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병원전략경영" 발표에서 뇌혈관 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의 허상호 행정부원장은 "던져진 주사위, 전문병원"이라는 제목으로 △전문병원 수가조정 △전문병원 표방완화 등 의료계 항간에서 얘기되던 이슈를 정면으로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한 허상호 원장의 주요 내용을 모아 정리해 보았다.

현재 수가는 97년 의료현황을 반영한 것으로 재조정이 불가피하며 또한 상대가치 점수에서 행위별 수가로 인정하기 때문에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는 중소 전문병원의 경우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의료 진찰료에 대한 가산율을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심도 있는 진료를 위해 일반병원과 20%정도의 진료수가 차이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문병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공의 수련병원에 대한 전문병원 적용지침을 제정해 전문병원의 전공의수련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질환별 평균 재원일수 △진료건수 등에 대한 홍보가 가능하도록 현 의료광고법도 완화해야 하며 방향성 없이 진행되는 정부 의료정책에 커다란 손질이 불가피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고난이도의 의료기술을 요구하고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은 과에 대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위와 같은 지원이 가능하다면 의료인들도 중증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의료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고 의료시장 개방을 대비해 국제 경쟁력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뇌혈관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을 운영하면서 집계된 뇌혈관질환 환자추이 및 세계적 경향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뇌혈관 질환의 경우 예전에는 겨울에 주로 집중해서 발병했던 환자군이 사계절에 고루 분포하기 시작했으며 발병률이 40대 미만이 12.7%나 차지해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무증상 뇌경색도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프랑스나 일본 등의 사례를 보며 뇌졸중은 사후적 치료라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개념과는 다르게 Coiling이나 Stent 시술 등을 통한 예방적인 시술이 개두수술에 비해 2대8, 3대7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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