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고수 의지 밝힌 의협 비대위…합동 회견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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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고수 의지 밝힌 의협 비대위…합동 회견은 연기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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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의 비대위원장직 요구 사실상 거절
전공의·의대생·교수와의 합동 기자회견은 의견 조율 탓에 연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가 4월 말로 정해진 임기를 끝까지 지켜 맡겨진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했다.

비대위원장직을 넘겨달라는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의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셈.

아울러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 직후 전공의·의대생·교수와 개최하기로 한 합동 기자회견도 전공의 내부 의견이 분분한 탓에 연기됐다.

의협 비대위는 4월 9일 의협회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김택우 위원장은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대의원들의 총의와 의결을 거쳐 만들어진 조직이 의협 비대위라며, 의대정원 증원 저지에 대한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아 의료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의협 비대위는 비대위원장이나 특정인의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라는 것.

김택우 위원장은 “안건이 상정되고 이에 대한 비대위원 전체의 뜻을 물어 결정된 사안을 반영하기 때문에 비대위의 결정은 곧 의사 회원 모두의 뜻”이라며 “민주주의는 행위의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 때 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4월 8일 공문을 통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규정에 따르면 비대위의 구성은 의협 대의원회의 권한이고, 대의원회의 위임을 받아 운영위가 현 비대위원장을 선출했다”며 “운영규정의 내용상 비대위의 해산도 전적으로 대의원회의 권한인데, 이러한 규정에서 벗어난 주장은 지금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처럼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이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위 회의 석상이 아닌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점에 유감을 표한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는 첫 회의 때 천명한 바와 같이 전공의들이 정부에 제시한 대화 조건을 존중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다”며 “비대위의 주어진 활동 기간은 4월 30일까지로 길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혼돈에 빠진 현재 상황을 수습하고 극복해야 할 정부의 의지는 잘 보이지 않고 의료계의 분열을 노리는 다양한 활동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매우 염려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의대생, 전공의, 비대위, 차기 의협 집행부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의협 비대위는 총선 직후에 개최하기로 예고한 전공의·의대생·교수 등과의 합동 기자회견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내부 의견조율이 부족해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가능하면 빨리 의료계 모든 직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싶었지만, 전공의 등 일부 주체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의 단체는 동의가 된 상태이나 일부만 모여서 발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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