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 거버넌스, ‘이론’에서 ‘임상’으로 무게중심 옮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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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계 거버넌스, ‘이론’에서 ‘임상’으로 무게중심 옮겨간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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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 서울특별시간호사회장 “우리 만의 색깔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5만7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 간호계 지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특별시간호사회가 기존의 ‘이론’에서 ‘임상’을 중심으로 간호사들의 역량을 모아가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3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40대 회장에 선출된 조윤수 서일대학교 외래교수는 고려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간호부장을 역임, 임상 경험과 이론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이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회장뿐만 아니라 부회장과 감사까지 모두 임상 출신을 낙점했다. 또 10명의 이사 중 노영숙 적십자간호대학 교수와 박경옥 서울시청 행정국 지방간호서기관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전현직 임상 간호팀장, 부장, 국장이다.

전임 회장인 박인숙 집행부의 경우도 임원진 대부분이 임상에서 선출됐지만 제2부회장의 경우 대학 교수가 맡았었다.

과거 집행부는 회장부터 부회장, 이사와 감사 대부분 대학교수가 대세였다. 2000년 이후 회장들의 면면을 보면 제29대 이향련 회장(경희대 교수)부터 제30~31대 홍경자 회장(서울대 교수), 제32~33대 박성애 회장(서울대 교수), 제34대와 제36~37대 김소선 회장(연세대 교수), 제35대 박호란 회장(가톨릭대 교수)이 모두 교수 출신이었다.

이처럼 임상간호사 출신 임원들이 많이 진출한 배경과 관련해 조윤수 회장은 9월 20일 병원신문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간호정책에서 소외감을 느낀) 임상간호사들의 절실함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간호사회 조윤수 회장(사진 가운데)과 박정선 제1부회장(사진 왼쪽), 전금숙 제2부회장.
서울특별시간호사회 조윤수 회장(사진 가운데)과 박정선 제1부회장(사진 왼쪽), 전금숙 제2부회장.

조 회장은 특히 상당수 임상간호사들이 과거처럼 병동에만 머물지 않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면서 학술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줄어든 것도 임상간호사 출신 임원들의 약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윤수 회장은 취임 6개월을 맞아 서울특별시간호사회의 조직 강화를 위해 대언론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회원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위한 간호정치지도자 발굴, 그리고 간호정책 연구 활성화로 시대적 트렌드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소통과 공감의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임원 워크숍을 통해 임상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회원 권익 옹호와 행복한 간호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 봉사활동과 유관기관 네트워크 강화 등 대지역사회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윤수 회장은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향해야 하는 간호는 무엇인가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가 가지는 힘, 행복한 간호사, 인정받는 간호사 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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