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년 직장인들, 실버 성형수술 붐
상태바
英 중년 직장인들, 실버 성형수술 붐
  • 윤종원
  • 승인 2006.03.20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에서 40∼50대 중년 직장인들이 젊은 동료들과 경쟁하기 위해 주름살 제거, 쌍꺼풀 수술 등으로 젊음을 되찾으려는 "실버성형"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영국성형외과의협회가 발표한 2005년 통계를 보면, 주름살 제거를 포함해 노화와 관련된 수술이 무려 40%나 증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처진 눈꺼풀을 올려주고 눈 밑 처진 살을 제거하는 눈꺼풀수술은 50% 증가했고, 이마 주름 제거 수술은 35% 늘어났다.

이제 눈꺼풀 수술은 유방 확대 수술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하는 성형수술의 지위에 올랐다.

특히 여성들은 이마 주름 제거, 가슴 올리기, 보톡스 치료 등을 선호하고, 남성들은 평소 불만스러웠던 코 같은 얼굴 부위를 뜯어 고치고 싶어 한다고 의사들은 말했다.

영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성형수술 병원 중 하나인 할리 메디컬 그룹은 "실버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50대의 비율은 지난 5년 동안 4배나 늘어났고, 이렇게 수술 받은 사람들 중 절반 가량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수술 이유를 밝혔다.

얼굴 주름제거 수술 전문의로 28년 경험을 가진 할리 메디컬 그룹의 노먼 워터하우스 박사는 "여성 경찰관과 교사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15∼20년 전만 해도 내게 결코 오지 않았을 사람들이 이제 성형수술을 하러 병원에 온다"고 말했다.

워터하우스 박사는 40대 혹은 50대에 일어나는 얼굴 노화 증상은 보통 자기 인생과 경력의 전환기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일부 환자들은 경쟁이 심한직장에서 늙어 보이는 게 별로 존중을 못받는다고 토로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퇴직 하기 전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전성기를 지났다거나" "이제 퇴직할 때가 됐다"고 평가 받은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워터하우스 박사는 지적했다.

최근 차터드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직장에서 고령의 나이 차별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39%는 나이 차별 때문에 승진 기회가 막혔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