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약품 연간 320억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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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약품 연간 320억달러 규모
  • 윤종원
  • 승인 2006.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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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약품의 시장규모가 연간 판매수익 32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확산되면서 인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 트리뷴(IHT)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인용, 이같이 전하고 특히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위조약품의 유통경로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으며, 위조 약품 제조자들이 사용하는 방법과 경로가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위조약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AI(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사례를 소개했다. AI의 확산으로 타미플루 위조약품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미 샌프란시스코 세관 직원들은 최근 상표등록이 안돼있는 타미플루 꾸러미를 발견하고 조사한 결과 위조약품으로 판명됐다. 이 약품들은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로부터 미국으로 선적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사는 단속관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오는 세관 등과 함께 인터넷 사이트까지 뒤지며 위조약품 유입을 막고 있다.

로슈사는 16일 스위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미플루 위조약품 제조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관계 당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있는 제약회사 퍼듀 파마사의 아론 그레이엄 부사장은 "과거 사람들은 (위조약품 문제가) 나와 관련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었지만 이제 더이상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과거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선임자문위원으로 일했던 그레이엄 부사장은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비만 치료제로 위장한 위조약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가 생산하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경우 위조약품의 가격은 1정에 50센트에서 6달러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정품 비아그라는 1정에 10달러에 팔린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위조약품 유통은 소비자들이 약품의 내용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미디어전문 조사기관인 쥬피터메디아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처방약품 유통규모는 지난 2003년 32억달러에서 오는 2007년에는 138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관인 제약안전연구소의 조사 결과 위조약품 단속물량이 지난해 40%나 늘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위조약품의 급증은 정규 약품시장의 위축을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연평균 12%에 달하던 제약산업의 성장률이 최근들어 7%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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