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 대학의 연구진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독감을 더 잘 견뎌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반대로 최근 사별하거나 이혼한 사람들에게는 독감 바이러스가 더 지독할 수 있다고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버밍엄 전역에서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180여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인체의 혈중 항체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조사대상 환자들은 독감 백신 접종 전 혈액샘플을 제공했고, 한 달 후 혈액샘플을 다시 제공했다.
이 조사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결혼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보다 혈중 항체 수치가 더 높았다. 높은 항체 수치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기 위해 더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독감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애너 필립스 박사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독감 위험에 더 취약하다"며 "그 그룹 내에서 최근 사별ㆍ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사람들, 혹은 독신인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생활 중인 사람들보다 더 독감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폐재단의 존 무어-길론 회장은 "많은 요인들이 인체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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