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수가 98년 2월 이래 6년째 동결
혈액수급 시장환경의 변화나 물가상승률 등에 비취볼 때 우리나라 혈액수가는 너무나 저평가 돼있어 안정적이고 안전한 혈액공급을 위해 혈액수가의 현실화가 절실한 것으로 요청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장향숙·유필우 의원(이상 열린우리당)과 곽성문 의원(한나라당)은 11일 적십자사 국감에서 "현혈액수가 책정금액을 보면 전혈의 경우 3만5000원, 적혈구농축액은 2만3000원, 신선동결혈장은 2만5000원, 혈소판농축액 등은 2만8000원, 혈소판 3만2000원, 혈장·백혈구 복합성분제제는 3만1000원 가량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320ml 전혈제제를 기준으로 할 경우, 지난 1975년 9월에 9700원으로 책정된 금액이 △84년 3월 10,050원 △85년 4월 10,300원 △87년 6월 12,220원 △91년 5월 18,300원으로 인상조정되다 △91년 6월 16,780원으로 떨어진뒤 7년만인 98년 27,910원으로 인상된 이후 6년째 동결되는 등 지난 23년 동안 3배 인상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 혈액계산원가의 경우 검사비는 6297원, 채혈비 1만1000원, 관리비 3000원, 폐기비 1400원, 예치금 1500원, 부식제공비 4000원 등이다. 최근에는 헌혈자들에게 제공하는 빵과 비스켓 비용만 하더라도 1인당 6000원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
유필우 의원도 "현재 1유니트당 혈액수가가 지난 98년 2월에 책정된 약 2만7000원으로서 이는 그 동안의 혈액사업관련 원가상승 및 시장공급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혈액수가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건강보험의 경우 지난 98년 이후 13번의 상향조정이 있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는 매년 혈액수가를 상향조정하고 있고 많은 선진국 등에서도 매년 혈액수가를 적정하게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곽성문 의원은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의하면 혈액수가 현실화를 위해서는 현행 수가의 60% 인상해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적십자사의 추진계획을 물었다.
앞서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혈액수가와 관련해 연구한 결과, 혈소판성분제제 수가는 6단위 기준으로 32,530원에서 169,380원으로 올리며 기타 혈액제제수가는 1유니트당 지금보다 13,177원 인상된 약 4만원선의 인상안을 제시한바 있으며 적십자사는 이를 근거로 수가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양근·jyk@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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