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는 신기루, 외상센터로 최대한 빨리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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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는 신기루, 외상센터로 최대한 빨리 가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6.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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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리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특강서 밝혀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는 6월2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Grady Memorial Hospital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피터 리 교수를 초청해 경기북부 소재 구급대원과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

피터 리 교수는 지난 2011년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당한 국회의원을 살린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에서는 영웅으로 불린다.

이날 리 교수는 특강을 통해 외상환자를 살리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46~48세 이후 연령에서는 암과 심혈관 질환이 사망률 1위를 차지하지만 그 외에는 외상이 사망률 1위”라며 “외상환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회구성원일 확률이 높고 누구에게나 소중한 삶을 더 오래 지켜 줄 수 측면에서 한국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급대원들과 의료진들은 미국에서도 외상환자에 대한 ‘골든타임(Golden-Time)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리 교수는 “골든아워는 40년도 더 된 이야기로 냉정하게 59분까진 살고 60분부터 죽는 환자를 본적이 있다면 인정 하겠다”면서 “그것은 하나의 개념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꼭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플래티넘 미닛’, 10분이라고 말하겠다”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외상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외상센터로 갈 것인지를 미리 정해놓고, 리스트를 만들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상환자가 단순히 한 부분의 손상을 입은 경우, 전문진료과에 입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그의 생각을 전했다.

리 교수는 미국의 외상환자 치료를 예를 통해 “미국의 경우 외상환자가 뼈가 한군데 부러졌다고 해서 특정 진료과에 입원하는 경우는 없다. 뼈 하나만 부러졌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고층에서 추락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외상환자는 어떤 진료과로 입원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외상외과에서 추가 손상을 반드시 찾아내고 중환자치료를 통해 해당 손상부위의 전문의료진과 협진을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외상환자를 살리는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서울의 경우는 2천500만의 인구 때문에 지역을 5개정도로 나눠 외상센터를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의정부를 포함한 이곳 경기북부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미국 레벨1 수준의 외상센터로 데려가면 된다. 곧 증축을 마치게 될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가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레벨1 수준의 외상센터는 모든 외상 상해의 치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응급의료, 방사선의학, 내과, 구강 및 안면, 소아과, 구명, 구급 등의 전문 분야에서 24시간 진료를 펼치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한 교육과 훈련, 지속적인 품질 평가 프로그램 도입 등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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