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무리하게 수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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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무리하게 수술하고 있지 않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6.04.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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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수술 패러다임 그대로"
최근 불거진 갑상선암의 과잉진료 지적에 대해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가 '외과의사들이 무리한 수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 갑상선학회(ATA)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갑상선암 가운데 10~20%에 해당하는 여포성 유두암이 종양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수면아래 있던 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며 정작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될 환자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관련 학회가 우려하고 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박해린 총무이사(강남차병원)는 4월27일 "갑상선암의 재분류는 가능한 이야기이고 추후 논의를 통해 공식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으나 일각에서 제기된 수술이 필요없다는 주장은 의학적인 오류"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14일 미국의학협회의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에 따르면 기존 갑상선암 가운데 한 종류인 '유두 모양 갑상선암 피포성 소포 변형'(EFVPTC)이 '유두모양 세포핵을 지닌 비침습적 소포모양의 갑상선 종양'(NIFTP)으로 바뀌었다.

즉 갑상선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은 여포성 유두암을 암으로 분류하지 않게 된 것이다.

여포성 유두암은 처음에는 여포성 종양으로 진단되는 만큼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질게 없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며 "진단을 위한 수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총무이사는 "이것이 여포성 종양인지 암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정밀 조직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아울러 현재는 종양이라고 진단을 해놓고 몇 년뒤 다른 조직에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진단과 추적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총무이사는 "갑상선암과 관련해 외과의사들이 무리한 수술을 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돈벌이 때문에 하고 있다고 매도하고 있는데 대해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미국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서 갑상선암이 발견될 경우 의사들은 무조건 수술을 해야 했다. 즉 갑상선암이 진단되면 수술은 당연한 수순으로 수술하지 않아 나빠질 경우 모든 책임은 의사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2015년 이에 대한 세계적인 기준이 조금 바뀌었다. 바뀐 규정의 핵심내용은 갑상선 세침검사를 통해 암이 진단되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인 것은 동일하지만 예외적으로 암세포가 1Cm미만이고 위치가 나쁘지 않으며 위험도가 아주 낮은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추적 관찰하면서 암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박 총무이사는 "지난해 가이드라인이 나온 이후로 학회도 암조직이 5mm미만이거나 신경이나 주변 조직으로 침범해 들어가는 소견이 없는 경우 무조건 수술을 하지 않는다. 아울러 환자들이 수술을 가급적 기피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뀐 가이드라인 때문에 과도기적인 기간으로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갑상선암의 초음파검진이 과잉진료라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학회 측에서는 '초음파 없이 진료하던 시대로 되돌리자'는 격으로 시대 역행적으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초음파를 통한 조기발견으로 갑상선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전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학회에서 박 총무이사만 나와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했다. 또 비교적 관련이 적은 타과 교수가 나와서 이상한 자료를 발표해서 눈쌀을 치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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