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진단-치료, 여성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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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진단-치료, 여성 푸대접
  • 윤종원
  • 승인 2005.09.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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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일반적으로 심장병 위험이 낮다는 이유로 심장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도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의료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로열 브롬프턴 병원의 캐럴라인 댈리 박사는 5일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성은 심장병 위험이 낮다는 의사들의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심장병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댈리 박사는 유럽 여러 나라의 심장병 환자 3천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협심증을 진단하는 1단계 방법인 운동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혈관조영술(angiography) 검사를 받을 가능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40% 낮았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과 콜레스테롤 강하제가 처방될 가능성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고 댈리 박사는 밝혔다.

댈리 박사는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유방암이지만 여성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모든 암에 의한 사망률을 합친 것보다 높고 심장병 사망률만을 보면 55%로 남성의 43%보다 높다고 지적하고 심장병 진단과 치료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 같은 남녀차별 관행은 최근 변화의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하루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장병전문의들은 심장병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을 덜 참여시키고 있다. 이는 호르몬, 체중, 기타 생화학적 요인들 때문에 여성에게서 약효가 달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블린에 있는 애들레이드 앤드 미스 병원의 이언 그레이엄 박사는 여성이 심장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는 생각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심장병에 걸리는 평균연령이 늦기는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진행속도가 남성보다 빠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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