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간호사가 병원서 이색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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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간호사가 병원서 이색 전시회
  • 윤종원
  • 승인 2005.09.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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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한 간호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이색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호남 최대 척추디스크 전문 병원인 광주 상무우리병원에 근무하는 양정임(29.여) 간호사.

양 간호사는 병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병원 1층 갤러리에서 `꽃밭으로"란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양 간호사가 근무 시간 후 틈틈이 그린 작품 12점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꽃"을 모래 등 다양한 재료로 형상화했다.

양 간호사는 "첫 전시회인 만큼 정식 갤러리에서 하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환자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전시까지 하게 됐는데 환자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림은 보는 사람의 느낌이 중요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삶과 죽음을 경계로 한 병원 환자의 모습을 담은 두 번째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 출신으로 집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반대했다는 양 간호사는 마산 무학여고를 졸업하고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타고난 끼를 버리지 못해 스물여섯살이던 지난 2002년 목포대학교 서양화과에 편입, 붓을 잡았고 현재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 병원 박호상 원장은 "환자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까지 모두 치료하고 싶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음악회, 사진전, 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 환자와 그 가족,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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