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 변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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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 변이 빠르다
  • 윤종원
  • 승인 2005.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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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들이 서로 유전자를 끊임없이 교환해 짧은 기간에 저항력이 강한 새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26일 나왔다.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 교환은 계절이 바뀌면서 천천히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팀은 `공중과학도서관- 생물학(PLoS Biology)"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에서 A형 독감 바이러스가 유전자 여러개를 한번에 교환, 바이러스의 중요한 형질을 갑자기 바꿀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NIH의 데이비드 립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999∼2004년 뉴욕에서 유행한 A형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들이 2003∼2004년 겨울 서구에서 기승을 부렸던 푸젠(福建) 독감 바이러스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년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결정해 백신을 준비해야 하나 2003∼2004년에는 전문가 예측이 빗나갔다.

연구팀은 1999∼2004년 뉴욕주 보건 당국이 수집한 156개 A형 독감 바이러스(H3N2) 게놈을 정리한 결과, 이 기간 사람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군소 바이러스 변종들 중 하나가 다음 시기에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를 유발했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인간 독감 바이러스 사이에 최소 4번의 유전자 재분류가 발생했다면서 "A형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은 앞서 제시돼 온 것처럼 제한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바이러스 형질에서의 중요한 변이가 급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의학자들은 유행할 바이러스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보건청(HPA)의 독감 전문가 마리아 잠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시켜주며 재분류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뉴욕시 보건당국의 도널드 올슨과 연구팀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1918∼1919년 전세계적으로 4천만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 유행 수개월 전에 뉴욕에서 이 바이러스가 먼저 유행해 3천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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