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거북이 칩 덕에 목숨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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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거북이 칩 덕에 목숨 건져
  • 윤종원
  • 승인 2005.07.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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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있는 캄보디아의 네손가락 거북 한 마리가 밀렵꾼들에게 잡혀 중국의 식품상에 팔릴 위기에 놓였으나 피부 밑에 부착된 마이크로칩 덕분에 목숨을 건져 고향으로 돌아갔다.

캄보디아에서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이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에게 알이 진상돼 `왕거북"으로도 불리는 이 네손가락 거북(Batagur baska)은 두 달 전 캄보디아의 강에서 밀렵꾼들에게 잡혀 다른 보통 거북이들과 함께 오토바이에 실려 베트남 남부 타이닌성에 있는 밀수상의 집까지 간 뒤 최종 목적지인 중국의 식품상으로 갈 날을 기다리던 중 단속반에 압수됐다.

중국에서 거북이 수프는 최고의 진미로 꼽히기 때문에 무게가 15㎏이나 나가는 이 거북은 상당한 값을 받을 수 있는 귀물이었다.

단속반은 압수한 약 30마리의 거북이를 현지 야생동물 검사센터에 넘겼으며 이곳 직원들은 멸종위기 종 목록과 대조한 결과 이것이 네손가락 거북임을 확인하고 세계야생생동물보존협회(WCS) 하노이 지부에 신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네손가락 거북을 육안 확인하던 중 피부 밑에 이식된 칩을 발견해 이것이 캄보디아 남부 스레 암벨강 출신임을 밝혀냈다.

2년 전 칩이 부착된 후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거북은 지난 주 고향으로 되돌아갔는데 이 곳에는 현재 2~8마리 정도의 암컷만 서식하고 있어 수컷 거북의 귀향은 더욱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시아의 많은 거북이들은 미식가들의 수요 때문에 값이 오르고 그 때문에 더욱 더 밀렵꾼의 표적이 되고 있어 날로 씨가 마르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의 한 강에서는 지난 1999년까지 690마리의 네손가락 거북이 발견됐으나 지난 해 발견된 것은 단 40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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