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증상 없어 조기발견 쉽지 않아
당뇨환자는 자각증상이 없어 질병의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정기적인 안과정밀검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이 영등포노인대학(학장 정준탁)에서 마련한 건강강좌에서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한 유수진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3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좌에서 김안과병원 망막센터 유수진 교수는 실명을 불러오는 주요 질환 가운데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증의 증상, 진단, 관리 및 수술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성 신증,당뇨병성 신경병증과 함께 당뇨병의 3대 합병증 중의 하나로 꼽힌다.
당뇨병이 있을 경우 누구나 당뇨병성 망막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당뇨병에 걸린 지 오래된 경우 △혈당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고혈압이 함께 있는 경우 △임신을 한 경우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수진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증이 무서운 질환인 것은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눈에 병이 생겨도 아무런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갑작스런 시력장애를 느낄 때는 이미 말기에 다다른 상태라는 것.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해 유 교수는 △황반부종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안저검사와 형광안저촬영 등을 통해 병을 진단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받음으로써 일찍 병을 발견해야 필요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당뇨병성 망막증의 치료목적은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둔화시킴으로써 실명을 방지할 뿐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유용한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지 시력을 더 좋게 하거나 완치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수진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 가운데 실명에 이르는 경우는 3% 정도”라며 “당뇨병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1회 이상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임산부나 혈당조절이 안되는 사람 등 당뇨병성 망막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안과전문의와 상의하여 자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등포노인대학은 영등포지역 50∼70대 주민 4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안과병원은 지난 2000년부터 월례 정기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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