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음식물을 씹을 때 한 쪽으로만 씹고 있다면 치과를 찾아 치아 검진을 한번 받아보자.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 치주질환(풍치)이나 다른 치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음식을 씹을 때 양쪽 치아를 골고루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한쪽 치아만 반복해서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습관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턱관절 장애와 안면 비대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쪽 치아만 사용한다면 반대쪽 치주질환 의심
치주질환(풍치)의 특징은 말 그대로 바람같이 오게 된다. 이가 흔들리거나 잇몸이 아프기 전까지 환자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환자가 잇몸에 이상증상을 느낄 때면 대부분 치주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발치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다만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질환이 발생한 치아가 불편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음식물 씹는 것을 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반대쪽으로 음식이 몰리며 씹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자주 씹는 쪽 치아는 식이섬유와 같은 음식물이 치아를 닦아주는 역할을 해 치아가 더 깨끗하게 유지된다. 반면 잘 쓰지 않는 치아는 음식 잔여물이 치아사이에 잘 끼고 제거가 잘 되지 않아 잇몸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다시 말해 치주질환이 있는 쪽은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한 쪽 어금니만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평소 자신의 습관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젊은 층 10명 중 3명은 주로 한쪽 어금니만 사용한다고 한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을 쓰는 것이 편한 것처럼, 한쪽으로만 씹는 사람은 습관적으로 저작이 쉬운 쪽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는 반대쪽 치아를 이용해 음식물을 씹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즉 어금니에 충치가 있거나 잇몸에 염증이 있고 치아교합이 잘못 되어있으면 불편을 느껴 자신도 모르게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턱관절 장애와 안면비대칭도 유발
무의식적으로 한쪽 치아만 사용하는 것은 구강관련 해부학적 구조물들의 균형을 무너뜨려 턱 관절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턱관절은 턱뼈와 두개골이 만나 이룬 관절로 귓구멍 바로 앞에 손가락을 가져갔을 때 입을 열고 닫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위다.
턱관절은 아래턱뼈, 두개골, 그리고 그 사이의 턱관절디스크, 또 경추와 근육으로 이어져 있어 입을 벌리거나 다물게 하고, 턱을 좌우 또는 앞으로 움직이게 한다. 이렇게 복잡한 구조물들의 균형이 깨지면 턱관절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경추부위의 질환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한쪽 치아만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턱관절의 균형이 깨지고 부정교합이 생기는 등 전체 턱관절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며 경우에 따라 머리나 목 부위까지의 통증도 유발하는 것이다.
턱관절 장애가 나타나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소리가 나고 턱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다. 증상이 심해지면 입이 잘 안 벌어지고 턱을 움직일 때 귀 근처 통증과 함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은 잘 사용하는 쪽의 근육만 비정상적으로 발달시켜 사각턱과 안면비대칭을 유발하기도 한다. 안면 비대칭은 얼굴의 좌우가 비대칭이 되는 것으로 정면에서 봤을 때 얼굴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인다.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치주 질환에 유의해야
자신의 치아 사용 습관을 체크해 한쪽 치아로 음식물을 씹는 것이 불편하거나 다른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이 있다면 치주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면비대칭이 있는 경우에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면비대칭이 나타나면 거울을 통해 얼굴을 봤을 때 좌우 대칭이 잘 맞지 않거나 특히 위아래 치아 맞물림이 좌우가 다른 경우 반드시 치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턱관절 질환이 없다가 발병한 경우, 위아래 치아 맞물림이 좋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중 치주질환 때문에 유발된 경우도 있으므로 치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비스병원 치과센터 김기환 과장은 “근본적으로 한쪽으로 씹는 습관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치아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며 “하루 3번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깨끗한 치아를 유지하고, 치아에 작은 이상이라도 느껴지면 반드시 치과 진료를 받아 예방하는 것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도움말=김기환(유비스병원 치과센터 과장/www.uvishospi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