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진료정보 공개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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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별 진료정보 공개 문제 있다
  • 윤종원
  • 승인 2010.01.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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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차이만 중점보도, 국민 병원이용 편의보다 혼란 우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민들에게 병원이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발표했다는주요 수술의 병원별 진료비, 입원일수 진료정보 등이 오히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다.

심평원은 지난 22일부터 25일 보도를 전제로 입원진료비가 높은 13개암 수술을 포함한 38개 수술을 대상으로 병원별(682기관) 진료비, 입원일수를 홈페이지와 각종 언론사에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개했다.

특히 3개(위암, 갑상샘암, 엉덩이관절치환술) 수술에 대해서는 병원명을 기재해 순위별로 최고치와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당연히 병원별 진료비 차이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어느 병원과 어느 병원의 진료비와 입원일수 차이가 몇 배라는 식의 단순논리로 보도함에 따라 병원들을 서열화한다.

국민들은 이번 정보공개로 무조건 진료비 싸고 입원일수가 적은 병원을 선택해야 할 것만 같고, 진료비 비싼 병원을 다녔던 환자나 보호자는 혹시 바가지라도 쓴 건 아닌지, 그 병원에서 과잉진료를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을 품기에 충분하다.

과연 그럴까.

정보공개에는 단순히 숫자적인 통계만을 제공할 뿐, 환자 중증도, 수술 예후, 검사장비의 차이 등 여러 가지 진료환경에 대해 설명해주지 못한다.

공개된 병원의 진료비는 모두 정상적인 진료를 통해 심평원에서 검증한 사항들이다.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의 차이로 인해 달라지는 변수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숫자만을 보고 병원을 선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뜻하다.

심평원은 이외에도 응급을 요하는 손가락, 발가락 접합수술과 화상치료 시행하는 병원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 항목에 대한 소개는 배제했다.

진정 알아야 할 정보는 외면된 채 숫자놀음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심평원은 무엇이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인지를 가려 공개해야 한다.

특히 병원 실명을 공개할 때는 오해의 소지를 차단할 수 있는 단서 조항들을 필히 기재해 함께 보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보공개를 해 놓고 병원 줄세우기 식의 보도행태에 대해 언론만 탓하는 심평원의 변명은 국민들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초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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