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근절,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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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 근절,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 김완배
  • 승인 2010.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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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사회 설문 ‘효과적인 피임교육이 가장 중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임신중절을 근절하기 위해선 단속보다는 효과적인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가 운영하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 사이트가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 1월6일까지 한달간 웹사이트 방문 여성 1천29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임신중절의 근절을 위해선 단속(13%)보다는 피임교육(78%)와 효과적인 피임법(69%)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출산과 양육과 관련된 사회적 지원’ 45%, ‘순결의식과 생명존중에 대한 윤리교육’ 31% 순이었다. 단속강화는 13%에 그쳤다.

그러나 피임에 대한 이같은 요구도와는 달리 실질적인 피임교육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응답자들중 51.3%가 인터넷이나 친구를 통해 성교육을 받았으며 학교 선생님이란 대답은 16.5%에 불과했다. 병원이나 의사의 도움을 받은 경우도 10.1%로 낮았다.

응답자들은 임신중절 단속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58.5%가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도 근절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음성화된 불법 임신중절을 선진국처럼 합법적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37.3%나 됐다.

반면 산부인과 의사들은 83%가 불법적인 수술을 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가피한 사회 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90%로 지배적이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이번 설문과 관련, “임신중절과 관련된 문제는 단순하지 않은 사회병리 현상이며 단시간내에 단속과 처벌을 통해 해소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전반적인 사회의 윤리의식, 경제수준, 제반시설, 교육 및 보육시설 등 모든 것이 조화로운 변혁을 이룰 때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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