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간호사회 박성애 회장
최근 국내 병원계의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해결에 서울시간호사회가 앞장서고 있다. 간호사 유휴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박성애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먼저 서울지역 병원의 경우 간호사 인력이 모자라 어려움이 크다. 현재 실태는 어떻게 집계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자료가 없어 대한간호협회 차원에서 간호사 취업 실태 등 지역별 조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지역의 경우에도 대형병원들이 병상 수를 늘리면서 일부 중소병원들의 경우 간호사 인력이 모자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족현상이 더해진 이유가 있지 않나? 어떤 이유들 있나?
=간호사 부족은 중소병원의 간호사 보수 및 근무여건이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간호사 업무 특성상 3교대로 야근은 물론, 근무 환경자체가 사무직과 등 업무강도가 매우 높다. 이로 인해 간호사들이 근무여건이 좋고, 급여수준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휴간호사 재취업 교육사업이 시작됐는데 이 사업의 내용은 어떻게 되나?
=유휴간호사 재취업 교육사업은 대한간호협회가 진행한 유휴간호사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동부, 보건복지가족부와 전국 12개 시도, 14개 교육기관의 협조를 얻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재취업 지원사업은 유휴간호사 활용을 통해 중소병원 간호사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으나 재취업을 원하는 유휴간호사 1천60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또 급격한 의료환경 변화에 적응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론 80시간과 실습 40시간 등 총 120시간으로 재취업 교육프로그램을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유휴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가 먼저 이뤄졌다는 생각인데, 어떻게 나타났나?
=대한간호협회 간호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분야별 활동 간호사 및 유휴간호사 현황조사’ 자료를 보면 2006년 말 현재 서울지역 간호사는 모두 5만675명으로 이중 이중 38.1%인 1만9319명이 유휴 간호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30-39세가 32.3%인 6천24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가 28.3%인 5천467명, 50-59세가 23.4%인 4천511명, 29세 이하가 16%인 3천95명 순이다. 특히 20-30대 간호사가 9341명으로 전체 유휴간호사의 43.3%에 달했다.
아울러 이들 유휴인력 중 68%가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었으나 나머지 32%의 유휴 간호사는 △자녀양육 문제 △불규칙한 근무시간 △과중한 업무 △낮은 임금 등을 이유로 재취업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재취업 의사를 밝힌 유휴 간호사 가운데 84.6%는 취업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재교육을 실시하기에 접합한 기관으로 대한간호협회를 꼽았다. 아울러 91.9%가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것을 희망했다.
▲유휴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재교육부터 실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서울지역의 경우 먼저 150명을 대상으로 1차(10월13-31일)와 2차(11월10-28일)로 나눠 간호사회 강당 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재교육 교육 사업을 보다 확대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청은 어떻게 하면 되나?
=신청은 서울특별시간호사회 전화(02-853-5497,8)로 하면 된다.
▲재교육을 받고 난 후에는 어떻게 되나?
=재교육을 받고 난 간호사들은 간호사회가 나서서 조건에 맞은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인력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우리 간호사회에서는 이번 재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고학력여성인 간호사들이 맞춤형 훈련을 받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중소병원 인력난 해소에 일부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유휴간호사들을 병원 현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정확한 DB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육아와 3교대 근무를 병행하기 어려운 간호사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탄력적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야 하며 24시간 보육시설을 늘리고, 간호사들의 임금수준을 반드시 현실화해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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