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에서는 식수로 처리된 물에서 통증, 염증, 고지혈증, 천식, 간질, 정신장애, 심장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것을 포함, 모두 56종의 약물과 그 부산물이, 서던 캘리포니아에서는 역시 식수로 처리된 물에서 항경련제와 불안장애 치료제가 검출되었다.
뉴저지 북부지방에서는 85만 명이 먹는 식수에서 협심증 치료제와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성호르몬, 워싱턴 D.C.에서는 6가지 약물,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는 항생제를 포함한 3가지 약물이 식수에서 검출되었다.
약물이 식수로 들어가게 된 경로는 이렇다.
사람이 약을 먹으면 먹은 양 중 일부가 체내에 흡수되고 나머지 체외로 배설되고 이는 화장실을 통해 하수로 나가게 된다. 이 하수는 화학처리로 정화된 다음 저수지, 하천 또는 호수로 가고 이 물이 다시 식수로 처리되어 수도를 통해 사람들에게 공급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약물 잔류물들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잔류약물은 그 단위가 ppb(10억분의 1) 내지 ppt(1조분의 1)로 투약단위에는 훨씬 못 미치는 극소량이지만 이것이 장기에 걸쳐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약물에 장기간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암치료제는 강력한 독소로 작용할 수 있고 우울증, 간질 치료제는 뇌를 손상시키거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점점 더 위험한 변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