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그늘 있으면 양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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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그늘 있으면 양지 있다?
  • 최관식
  • 승인 2007.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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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오리지널 중심 매출 구조상 FTA가 오히려 기회라 밝혀 눈길
양지가 있으면 그늘이 있게 마련? 한미 FTA 협상에서 가장 잘못 협상한 분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제약계지만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제약사가 이번 협상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부 상위 업체만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 매출 구조상 전혀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고 공개한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협상 타결 이후 업종별, 기업별 영향 분석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대형제약사 중 하나인 중외제약이 자사의 매출 구조를 나눠서 전격 공개했다.

중외제약은 지난해 △오리지널 의약품 2천317억원(67.6%) △제네릭 의약품 353억원(10.3%) △수출/OTC 등 기타 757억원(22.1%) 등 총 3천427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OTC제품 등을 제외한 전문의약품 비율을 보면 오리지널 제품(수액포함)이 2천317억으로 86.8%에 달한다. 제네릭 대비 6배가 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중외제약 관계자는 "한미FTA 타결에 따른 영향이 전혀 없는 병원에서의 필수의약품 중 하나인 수액 매출 규모가 크고 연구개발로 일궈낸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비율도 타사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타결된 한미FTA 협상 이후 제약산업 전반에 걸쳐 제기된 시장 우려와 관련해 중외제약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현재 가나톤(소화관운동개선제), 리바로(고지혈증치료제), 시그마트(협심증치료제) 등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트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및 최근 발매한 당뇨병치료제 글루패스트 등을 확보하고 있는 중외제약의 경우 해외 오리지널 제조사와의 일반적인 라이센싱 계약이 아닌 공동 연구개발 및 국내 자체 임상 등을 통한 국내 판매 독점적 권리를 가진 의약품을 다수 보유함으로써 오히려 특허기간 연장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단순 라이센싱의 경우 원제조사가 제품을 회수해 갈 경우 판매권을 쉽게 잃을 수 있는 한계를 갖고 있다.

중외제약측은 전체 매출 10.3%에 해당되는 제네릭의 경우도 단순 복제의약품이 아닌 슈퍼제네릭군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4년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이미페넴은 1995년 특허 만료 이후 물리적 특성과 고난도 합성기술로 인해 현재 이미페넴만이 유일하게 상품화돼 있다. 중외제약은 이 제품을 일본과 미국, 유럽시장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제네릭 제품인 히트라졸(항진균제), 피나스타(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도 주요 수출 효자 품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외제약 이경하 사장은 "전체 매출에서 수액과 같은 필수의약품과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높아 각종 정책적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있고, 향후 수출비중이 높은 제품군이 많아 국내외 정책변화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밝혔다.

한편 중외제약은 한미FTA 타결 등 급변하는 약업환경 속에서 지배구조 안정을 꾀하기 위해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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