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학회, "‘밥그릇 싸움’ 아닌 ‘안전’과 ‘의료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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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 "‘밥그릇 싸움’ 아닌 ‘안전’과 ‘의료질’ 문제"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4.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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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 인정 범위 확대 방침 관련 파문 일파만파
박중원 이사장 “‘제대로 된’ 검사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 확보 필수적”

최근 국가암관리위원회 산하 국가암검진 전문위원회가 국가암검진 내시경 시술 자격에 대한외과학회 및 대한가정의학회가 부여하는 내시경 인증의를 포함시킨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 것과 관련해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현재 암검진 내시경 인증의 자격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의 연수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암검진 전문위원회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5주기 암검진 평가부터 가정의학회 및 외과학회 내시경 인증의도 인정하는 지침 개정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과계 학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대한내과의사회는 12월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소재 대한내과학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과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여러 학회에 내시경검사 교육 평점 발급을 허용하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정용 대한내과의사회 회장, 곽경근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회장,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박종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신기남 대한소화기학회 부회장.
사진 오른쪽부터 이정용 대한내과의사회 회장, 곽경근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회장, 박중원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박종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신기남 대한소화기학회 부회장.

이날 박중원 내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교수)은 “현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내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내시경을 새로 시작하려는 다른 전문과목의 의사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이미 한국에서 필요한 숫자 이상의 내시경 전문 의사를 매년 육성하고 있는데 내시경 검사 교육 인증을 다른 전문 진료과 학회에도 확대한다고 해서 내시경 검사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 예상할 수 없으며, 오히려 질 저하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내시경 검사 교육 수행기관 확대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가치인 ‘환자의 안전과 의료질 향상 및 유지’에 관련된 문제”라며 “내과 전문의는 내시경을 통한 질병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내시경을 통한 암검진에서 전문성이 중요한 이유는 그 과정이 단순히 검사를 넘어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방적 조치를 취하며, 환자의 후속 치료까지 관리하는 복합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며, 내과 이외의 다른 진료과에서도 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으나 ‘제대로 된’ 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내시경 교육은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갖춘 교육 인력, 시설, 그리고 교육 실적을 갖춘 기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게 내과학회의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중원 이사장 외에 대한소화기학회 신기남 부회장(이대서울병원 교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고대구로병원 교수),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곽경근 회장(서울내과 원장), 대한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현대내과 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앞서 대한외과학회는 두 차례의 성명을 통해 검진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의료 사업에 외과의사를 비롯한 모든 전문분야의 의료진이 균형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각 학회들이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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