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류마티스 질환에 난임 지원 확대 정책 ‘효과적’
상태바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에 난임 지원 확대 정책 ‘효과적’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4.03.06 2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보 일산병원, 류마티스 동반 가임기 여성 건강관리 연구 결과 발표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임신·출산 정책 확대 및 관리·교육 지속 필요
박진수 교수
박진수 교수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가임기 여성에 대한 난임 지원 확대 정책이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류마티스 질환을 동반한 가임기 여성에서 고위험 임신·난임 지원 확대 정책 결과 및 여성 건강관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류마티스 질환은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호발하는데, 유병율이 높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의학적 지식과 정보가 증가하면서 발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일반인에 비해 조산, 유산, 태아성장불량 등의 임신 합병증이 최대 8.8배까지 높고 출산율이 0.69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임신과 출산에 취약한 고위험 임산부 집단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로, 여성 질환에 대한 건강관리는 물론 저출산 시대에 임신을 원하는 환자의 경우 환자·의사·가족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박진수 교수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 여성들을 비롯해 임신 출산에 높은 위험도를 갖고 있는 다양한 질환의 진료 및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류마티스 질환 가임기 여성의 임신, 출산, 난임, 임신 종료율, 출산율, 출산 성공률을 조사했으며 임신 중 합병증을 비롯해 고위험 임산부 및 난임에 대한 지원정책이 끼친 전후 영향도 비교·분석했다.

연구대상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0~49세 여성 중 류마티스 질환 발병자로, 대조군과의 비교 분석이 실시됐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류마티스 질환 여성의 임신, 출산, 난임의 경향에 대해 살펴보면 류마티스 질환 발병자 중에서 발병 이후 임신종료자(유산, 출산, 사산)는 3,051명이고 임신 종료건(유산+출산+사산)은 4,597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임신 종료율(임신종료건/대상자)은 11.3%이며 대조군은 14.85%였다.

임신 종료율이 가장 낮은 환자군은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군으로 7.95%였으며, 대조군 12%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고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군과 강직성 척추염(AS) 환자군의 임신종료율은 비슷했다.

임신종료율과 달리 출산율은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군과 강직성 척추염 환자군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으며

아울러 출산 성공률도 모든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는데, 특히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군에서는 발병연령(33.22±9.40)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출산 성공율이 56.5%로, 절반에 가까운 임신이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임신(종료)자들의 임신(종료) 당시의 평균연령은 전신 홍반성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환자군에서는 환자군과 대조군의 차이가 없으나, 류마티스관절염에서는 환자군의 연령이 대조군보다 어렸다.

연구 요약 이미지
연구 요약 이미지

실제 난임과 관련된 진료 결과를 조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모든 환자군에서 난임과 관련된 진료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됐으며 이들이 난임 시술을 한 이후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시술의 성공 여부는 환자군과 대조군이 다르지 않았다.

류마티스 질환 여성의 임신 중 합병증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임신이 정상적인 출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주요 요인인 임신 중 합병증의 경우 환자군에서 더 잦다는 사실이 기존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조기진통, 양막의 조기파열, 임신중독증, 다태임신, 임신성 당뇨, 신질환, 심부전, 자궁 내 성장제한 등의 임신 중 합병증의 빈도가 환자군에서 높았다.

게다가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군은 33.33%가 출산 이후에도 관련 질병으로 청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대조군 11.24%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숫자이고 류마티스관절염와 강직성척추염 환자군 역시 대조군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고위험 산모에 속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 연구팀이다.

아울러 고위험 산모를 대상으로 한 부담금 지원 정책의 전후 비교 결과를 살펴보면 임상적인 변화를 보기 위해 환자군과 대조군 출산수 차를 비교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낮았던 출산 수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그 차가 더 벌어졌고, 지원 정책이 시행된 당시 단기적인 차이의 변화는 의미가 없었으나 장기적으로는 격차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진료접근성 측면에서의 임신 중 산부인과 외래 방문횟수 차이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고위험 임산부 입원진료비 부담금 지원 정책(2015년 7월), 고위험 산모 의료비 지원 정책(2017년 1월) 모두에 해당됐다.

즉, 고위험 산모인 류마티스 질환 여성에 적절한 지원을 통해 임상적·진료접근성 측면의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류마티스 질환 여성은 임신과 출산에 취약한 집단이고, 난임 진료 비율이 높으며, 임신 중 합병증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고위험 임신에 대한 여러 지원정이 임상적·진료접근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내다봤다.

박진수 교수는 “저출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난임 치료지원을 통해 가족계획을 임신으로 실현시키고 류마티스 질환 환자군을 비롯한 고위험 산모들의 임신 중 합병증에 대한 지원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 적절한 진료로 출산 성공률을 높이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건보 일산병원 정책연구 보고서는 알리오와 병원 홈페이지 경영공시에 게재돼 있으며 원하는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