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자가건’이 ‘동종건’ 보다 위험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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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자가건’이 ‘동종건’ 보다 위험도 낮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10.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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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건보 일산병원 교수팀 연구…재건 인대 종류 따라 위험도 달라
자가건 사용 빈도 늘리기 위해 자가건 채취 수가 개선 등 노력 필요
박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 ‘자가건(Autograft)’을 사용하는 경우가 ‘동종건(Allograft, 타가건)’보다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모괸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 연구팀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자가건, 동종건 재건술의 보장성 정책 및 비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슬관절 인대 손상 중 가장 흔한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야외 활동 및 레크리에이션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치료는 정확한 진단, 나이, 활동 정도, 손상 양상, 불안정성의 정도, 치료 형태 등에 따라 각각 다르다.

전방십자인대가 결손된 경우 불안정성에 따른 반월 연골판 손상이 유발되고 이에 따른 이차적인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손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지침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박상훈 교수 연구팀은 국내 전방십자인대 파열환자 치료와 향후 건강보험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청구를 이용한 슬관절의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재건술에 대한 현황파악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를 이용해 2002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의 슬관절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발생 추이에 대한 차이와 변화를 분석하고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이후 재파열의 빈도 분석 및 그 원인과 위험인자를 살펴봤다.

아울러 연구팀은 슬관절의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따른 재건술 수술을 시행할 때 이식건에 있어서 자가건과 동종건 각각의 사용에 대한 의료비용을 분석하고 이식건의 종류에 따른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재수술률과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재수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에 대해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환자는 2003년 3,170례에서 2019년 15만5,469례까지 매년 지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른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 건수는 2003년 957건에서 2011년 1만3,646건까지 증가했다.

이후 다소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연간 1만건 이상의 수술 건수가 매년 꾸준히 이뤄졌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 사용되는 인대의 종류를 살펴보면 자가건이 2만4,974례(17.1%), 동종건이 12만1,148례(82.9%)로 우리나라에서는 자가건 대비 동종건이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수술 발생 위험도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한 이후 재수술을 받는 경우는 자가건 사용시 2,171례(8.7%), 동종건 사용시 1만1,102례(9.2%)로, 재수술을 받게 될 빈도는 자가건 대비 동종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위험도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재수술을 받게 될 위험도가 더 높았다.

연령에 따라서는 20~39세의 십자인대 재건술 이후 재수술 위험도가 가장 높았고, 20~39세 대비 40대, 50대, 60대의 위험도가 각각 0.65, 0.57, 0.36으로 낮았다.

경제적 지표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의료급여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나머지 모든 분위의 군에서 위험도가 낮았는데, 이는 의료급여 환자가 재수술을 받게 될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면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6대 광역시는 차이가 없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위험도가 1.19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거주 지역 역시 서울이나 대도시에 비해서 타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이후 다시 재수술을 받게 될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의료기관의 종별에 따라서는 오히려 종합병원의 위험도가 높았는데, 이는 재수술 등을 시행할 때 오히려 중증도가 높아서 종합병원에 다시 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내다본 연구팀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평균 의료비는 요양급여비용 총액 401만7,003원이었고, 본인 부담금은 평균 114만4,728원, 보험자 부담금은 286만8,633원으로 조사됐다.

이식건별 비용을 보면 동종건의 경우 평균 412만9,460원의 총 의료비용이, 자가건의 경우 평균 339만5,798원의 의료비용이 발생했는데, 이는 자가건 사용 시 자가건을 채취하는 의료비용이 낮게 책정돼 있을 여지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박상훈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함에 있어서 이식건의 선택에 따라 재수술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자가건이 상대적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인대 리모델링 등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고 환자의 나이, 성별, 스포츠 활동, 지역과 소득 등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수술 이후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즉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및 동반 질환뿐만 아니라 수술 의사의 경험과 선호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 해야한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의료비용 부분에 있어서는 자가건과 동종건 사용에 있어서 다소간의 차이는 있었다”며 “자가건은 동종건에 비해 사용 시 많은 시간 걸리고 수술 인력도 더 필요한 반면 수가는 다소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가건 사용 빈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자가건 채취에 대한 수가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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