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 일상생활', 노인의 삶의 질 평가 주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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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일상생활', 노인의 삶의 질 평가 주요 요소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9.1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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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65세 이상 4,317명 대상 연구
스스로에 대한 주관적 건강상태도 큰 영향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전홍준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인들은 독립적 일상생활 수행을 ‘삶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요소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연구팀은 최근 65세 이상 노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일상활동에서의 원활한 독립적 수행,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하게 꼽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 4,31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평가했다.

평가는 EQ-5D로 이뤄졌으며, 이는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측정 도구로 알려져 있다.

운동,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우울·불안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됐다.

EQ-5D의 각 요소를 네트워크 분석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노인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는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각 요소를 노드(node)라고 부르고, 노드 간의 연결망(network)에서 어떤 요소가 가장 중심이 되는 요인인지를 평가하는데, 일상활동이 가장 중심성(centrality)이 높은 노드로 확인된 것.

전홍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의 삶의 다른 요소들이 일상활동의 독립적 수행이 얼마나 원활한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노인이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시사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각 노드 간의 연결(bridge)을 분석했는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외부요인 중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수, 경제적 수준, 교육 수준, 음주, 흡연, 운동, 스트레스 등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 교수는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올바르게 평가하고 건강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건강관리 전략을 스스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복지 및 건강관리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주관적으로 건강한 상태라 느끼고, 일상생활의 독립적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정신의학회 공식 학술진인 ‘BJPsch Open’ 8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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