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고도비만 환자 치료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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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수술, 고도비만 환자 치료에 효과적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9.1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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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일산병원, 청구자료 분석 통해 비만대사수술 안전성 및 효용성 확인
비만 자체가 질병…각종 동반질환을 야기하는 심각한 질환 인식 변화 필요
수술 급여화 외에 사후 관리 등 비만 치료 전반에 대한 급여확대 필요
최서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
최서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

고도비만환자의 치료에 있어 시행하는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비만대사수술의 급여화 후 수술 현황 및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을 분석했다.

비만은 체중 감량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으로 관련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질병이나 고도 비만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 치료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 또는 비만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19년 1월부터 고도비만환자(체질량지수 35kg/㎡ 이상이거나 30kg/㎡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또는 체질량지수 27.5kg/㎡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치료 목적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돼 급여화 이전보다 수술 건수가 증가했으나 이는국내 전체 고도비만환자의 0.17%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인식 개선 및 향후 급여확대방안에 대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이후 전국적인 수술 현황을 분석하고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 기간 동안 비만대사수술(EDI)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360명으로 선정했다.

연구결과 비만대사수술은 건강보험 적용 이후인 2019년부터 연간 2,0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술시행 나이는 37.8세였으며, 남자는 1,898명으로 25.8%, 여자는 5,461명으로 74.2%를 차지했다.

비만대사수술의 종류를 살펴보면 위소매 절제술이 총 5,010건(68.1%)으로 가장 많이 시행됐으며,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이 696건(9.5%), 조절형 위밴드제거술이 505건(6.9%)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 분위에 따른 비만대사수술 현황을 살펴보면 타 소득 분위에 비해 의료급여 환자에서 수술 비율이 적었다(의료급여 환자 5%, 1~5분위 22.8%, 6~10분위 25.5%, 11~15분위 24.1%, 16~20분위 22.1%).

즉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실제 필요한 환자군에 비해 수술 비율이 낮은 것으로 예측된 것.

수술에 안전성 측면에서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수술 후 평균 재원 일수는 5.9일, 30일 이내 주요 합병증은 2.6%, 사망률 0.01%로 기존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주요 합병증 비율 0.9%~9.4%, 사망률 0.9%보다 낮은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30일 이내 재입원 5.5%, 90일 이내 재입원 7.3%였으며 재입원 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8%에 불과했다.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효용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만대사수술에 후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약제 중단율을 살펴보면 수술 후 당뇨약을 중단한 환자는 46.3%, 고혈압약을 중단한 환자는 44.4%, 고지혈증약을 중단한 환자는 50.3%였다.

아울러 수술군에서는 수술 1년 후 45.5%가 당뇨약을 중단한 반면 대조군에서는 17.8%가 당뇨약을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돼 체중 감소 외에도 비만 관련 동반 질환까지 개선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서희 교수 연구팀은 “건보공단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보험 적용 후 비만대사수술의 현황 및 주요 합병증, 재입원을 조사한 결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수술군에서 수술 후 주요 동반 질환의 약제 중단율뿐만 아니라 수술군과 대조군과의 당뇨 약제 중단율을 비교해 효용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해다.

연구팀은 이어 “고도 비만 치료로 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한 술기라는 사실을 입증했고 체중 감소 외에도 비만과 연계된 여러 동반 질환 등을 개선할 수 있어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형 교정이 아닌 삶의 질 개선과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며 “비만 자체가 질병이기 때문에 각종 동반 질환을 야기하는 심각한 질환으로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나 수술만 급여화됐을 뿐 수술 전 필요한 각종 검사비나 수술 사후 관리 및 약물치료, 영양, 운동상담 등은 모두 비급여로 고가의 치료비가 발생하고 있어 저소득층의 고도비만 환자는 수술에 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한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검사나 수술 사후 관리 시 선택적 급여화를 추진한다면 실제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에서 수술 비율을 높일 수 있다”며 “이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관해 및 동반 질환의 발생위험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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