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면역 저하 환자 중증 이행 예방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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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면역 저하 환자 중증 이행 예방 효과 '있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9.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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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질환 ‘말기신부전, 이식, 간경변, 류마티스관절염’ 대상 연구
질환별 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 비교…코로나 감염률 및 중증화율 낮춰
장태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장태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국내 면역 저하 환자들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질환으로의 이행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장태익 교수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백신 효과 분석’을 진행했다.

3년에 걸친 코로나19 유행으로 코로나19 질환에 관한 이해가 높아지고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보급으로 점차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이지만, 만성 질환 환자 특히 면역이 정상보다 저하된 환자들과 같이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취약하거나 중증 감염의 위험이 큰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및 치료전략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더욱이 이들 환자는 질환 자체의 위중으로 인해 백신 효과나 안전성 분석을 위한 대부분의 기존 임상연구에서 제외됐거나 현재까지 하위분석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실제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미약한 실정이다.

이들이 백신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권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추가적 연구는 더욱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에 장태익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으로 이행하는 데 어떤 영향이 있는지 규명하고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에서 구축한 ‘K-COV-N cohort’를 이용해 연구를 실시했다.

대표적인 면역 저하질환인 말기신부전, 이식, 간경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대상이 됐다.

연구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일인 2021년 2월 26일을 기준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 고형 장기를 이식 받은 이식 환자, 간경변 환자, 항류마티스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선별한 후 2021년 12월 31일까지 추적관찰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및 심각한 감염의 발생위험을 성향점수매칭법과 Cox 비례위험모형을 이용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각 질환별로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발생률을 낮추고 중증화 위험률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석환자의 경우 총 2만8,996명(접종군 1만4,498명, 미접종군 1만4,498명) 중 백신 접종군에서 127명(0.88%), 미접종군에서 247명(1.71%)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고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47% 감염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의 발생은 144명(38.4%)으로, 백신 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37명(0.26%)에서 관찰됐고 미접종군에서는 107명(0.50%)이 발생해 접종군은 미접종군보다 중증화 위험이 6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형장기 이식 환자는 백신 접종군에서 47명(0.73%)과 미접종군에서 108명 (1.69%)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하여 58% 감염위험이 낮았다.

또한 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25명(0.39%)에서 관찰된 반면 미접종군에서는 48명(0.75%)이 발생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감염의 중증화 위험을 49%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경변환자는 백신 접종군에서 168명(0.69%)과 미접종군에서 322명(1.33%)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는데, 접종군은 미접종군보다 51% 감염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백신 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15명 (0.06%)에서 관찰됐으나= 백신 미접종군에서는 85명(0.35%) 발생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감염의 중증화 위험을 84%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끝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백신 접종군에서 69명(0.69%)과 미접종군에서 131명(1.31%)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는데, 접종군은 미접종군과 비교해 약 29% 감염위험이 낮았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군에서는 중증 감염 혹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11명(0.11%)에서 관찰됐지만, 미접종군에서는 50명(0.50%)에서 발생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감염의 중증화 위험을 78%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면역 저하 환자들에서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코로나19 감염 자체의 예방뿐만 아니라 감염 이후의 심혈관 및 신장 보조를 요하는 중증 감염과 코로나19 관련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감염 예방에도 뚜렷한 효과가 있었고, 이는 다양한 세부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투석 및 간경변 환자들 외에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고형 장기이식 환자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서도 유사한 백신의 예방 효과가 관측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투석 환자, 고형 장기이식 환자, 간경변 및 항류마티스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중증 감염 위험이 특히 큰 대상자들”이라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백신 접종의 최우선군으로 고려됐으나 실제로 대규모 임상연구에는 포함되지 않아 접종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응 이어 “real-world data(RWD)를 바탕으로 시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이들 환자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및 중증화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한편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최적화된 정책수립의 근거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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