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 대신 교복 입은 모습을
“언젠간 환자복 대신 교복 입을래요!”
연세암병원 병원학교는 치료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대부분 소아청소년암을 진단받고 투병 중에도 열심히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과정을 아이들이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치료가 다 끝나면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소망때문이리라.
실제로 항암치료는 받던 한 아이는 그 과정이 너무 괴로워 힘들어했지만, 병원학교에서 대학생 자원봉사 선생님에게 수학과 생물, 물리 등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에게 있어 ‘다시 학교생활 시작할 준비 해야지’라고 응원할 때, 그 말이 주는 희망의 힘을 깊이 느낀다.
그때마다 특수교육학연구자료에서 읽었던 ‘학교는 환자를 원래의 학생으로 바꾸어 주는 공간’이라는 문장을 한 번 더 생각한다.
병원학교 아이들이 꿈꾸는 것은 아프기 전에 누렸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친구보다 공부를 적게 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투병 중에도 공부하기 위해 펜을 잡는 것은 자신들이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 마음은 병원학교 아이들, 의료진, 교사 모두 같다.
병원학교가 치료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배우는 장소의 의미를 넘어 앞으로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길 소망한다.
2023년에는 치료와 공부를 병행하는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간절한 소망을 이뤄가고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나 이제는 교복을 입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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