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귓가에 닿는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 홀로 찾은 교외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12월의 겨울밤이 깊어가고, 서늘한 칼바람을 이겨보려 화롯대의 불씨를 키워 봅니다. 타오르는 장작불의 아른거림을 시작으로 감성에 흠뻑 취해버리며 어느덧 끝자락에 다다른 한 해를 뒤돌아봅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 가사를 반추해봅니다. 서른 살의 2014년은 노래 가사처럼 금세 지나갔고, 포만감보다 헛헛함이 앞서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숱한 실패와 약소한 성공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큰 좌절과 작은 성취감을 맛보았습니다. 그런 2014년은 저에게 성숙의 시간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설레임을 안고 2015년을 맞이하는 지금, 못다 이룬 꿈 그리고 새로운 꿈을 새해 소망으로 빌어봅니다. 2015년 새해 소망, 3가지에 집중하겠습니다.
첫 번째 집중, 체력! 최근 종영된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 주인공은 어린 시절 바둑사범의 조언을 회상합니다.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럼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그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가끔 누적된 피로에 의욕이 저하되고 공들인 계획에 소원해지는 자신에게 조금씩 관대해지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체력을 힘껏 보강해 목표 달성의 뒷심을 살리고 생기 넘치는 몸짓과 건강한 미소로 고객들을 마주하겠습니다!
두 번째 집중, 소통! 동의보감의 저자, 구암 허준은 ‘통즉불통 불통즉통’이라 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기혈 순환이 잘 되면 아프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아프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소통이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합니다. 고객 민원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불만의 원초적 요인은 대상의 심리적 불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상대방에게 필요한 건 원리·원칙 기반의 시비 논쟁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온정의 말, 그러한 자리, 그러한 시간입니다. 고객과 소통하는 온정의 순천향인이 되겠습니다!
세 번째 집중. 자기계발! 입사 초기, 날카롭게 칼을 갈고 일념불퇴의 마음가짐으로 결심했던 자격증 준비는 점차 무뎌지고, 무덤덤해지는 자신을 반성합니다. 자격증 전문서적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그 동안의 나태함을 털어내겠습니다. 핵심전문가의 꿈,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미생(未生), 바둑용어로서 완생(完生)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의미합니다. 2014년이 미생에 머물렀음을 깨닫는 한 해였다면 2015년은 완생을 향한 첫걸음, 희망을 담은 출발의 한 해가 될 것임이 자명합니다.
고요한 캠핑장, 밤하늘 달빛이 충만한 느지막한 시간, 화롯대의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며 새해 소망을 다시 작심해봅니다. 2015년 임진년, 완생의 꿈을 가득 품은 한 해를 지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