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3~15% '소아 편두통'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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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3~15% '소아 편두통' 앓아
  • 박현 기자
  • 승인 2013.09.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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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스트레스 오인 말아야…구토·어지럼증 유발시 진료
분당서울대 황희·김헌민 교수팀 연구결과 '유럽소아신경학회지' 게재

학업기 아동의 3~15%가 겪는 '소아 편두통'은 꾀병이 아니며 특히 학업 스트레스로 오인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헌민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소아청소년기의 편두통은 성인의 편두통과 증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며 "학동기의 편두통을 방치할 경우, 집중력이 낮아져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일상생활에도 심한 제약을 초래하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만성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황희·김헌민 교수팀이 2005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두통으로 내원한 학동기 아동(6∼18세) 475명을 조사한 결과 심한 두통이 발생한 시점부터 진단까지 평균 1년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7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진단이 늦어 그간의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는 점이다. 외국의 경우 편두통 진단을 받은 아동의 60.8%는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이 있었다'고 호소하며 지장이 없었다고 답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황희 교수는 "소아 편두통의 25%는 1달에 1번 꼴로 나타나고 대부분은 1달에 1∼4일동안 통증을 겪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고 학교결석이나 조퇴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해 학업 성취도도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며 "따라서 아이가 지속적으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진료를 통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황희·김헌민 교수팀은 최근 각기 다른 예방적 약물요법을 처방 받은 475명의 소아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고전적 예방약제인 '플루나리진'과 최근 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토피라메이트' 저용량 요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가지 약제 모두 80% 이상의 환자에서 두통이 없어지거나 50%이상 감소하는 증상 개선효과가 있었으며 환자를 학동전기, 학동기, 청소년기로 세분화해도 같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목적은 최근 약제인 토피라메이트 저용량 요법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최근 약제가 고전적 예방약제에 비해 치료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며 부작용도 높지 않아 많은 양의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두통은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데 의미가 있다.

황희·김헌민 교수팀은 "기존의 혈관 수축기전에 작용하는 고전적 예방약제 이외에도 신경 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새로운 약제들의 효용성에 대한 보고들이 있었지만 이 새로운 약제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실제 유용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예방적 약물처방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좀 더 효과적인 편두통 치료가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소아신경학계 권위 학술지인 '유럽소아신경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aediatric 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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