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았습니다. 12월31일에는 지난 1월에 다짐했던 것들과 그에 따라 노력했던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보았고 만족했던 일과 만족스럽지 못한 일을 모두 겪었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제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고 만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성을 통해 더욱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2013년입니다. 2013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CMC의 한 구성원이 된지 8년째, 환우와 동료들을 대함에 있어 입사 시에 가슴에 새긴 2개의 단어를 꺼내어 다시 다짐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성심(誠心)과 하심(下心). 환자를 대함에 있어서 온 마음을 다해 간호를 제공하자는 성심과 나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태도로 환자와 동료들을 대해야한다는 하심은 병원에 첫 출근하기 전 날, 스스로 세운 목표이자 약속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근무하고 있는 111병동 부서원에게 성심을 다하는 간호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 매일 아침 111병동은 '간호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아픈 이들에 대한 이해심을 깊어지게 하고 환자분들이 저희에게 주는 기쁨을 더욱 크게 느껴 힘든 근무 가운데에도 간호의 참가치를 구하는 기도를 통해 성심을 다하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동료와 환자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제 자신을 낮추는 행동을 통해 가슴에 새긴 하심의 마음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겸손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배움을 통해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말처럼 동료나 환자의 단점을 비평하지 않고 나 스스로의 단점을 반성하는 생활을 통해 저의 역랑을 더욱 강화시키려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구석구석 다니면서 낮은 자세로 임하고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모든 것을 두루 찾아보는 뱀과 같이 타인과 소통하는 자세로 2013년을 보내는 CMC인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12개월 후, 후회보다는 만족스럽고 즐거웠던 한해였다고 웃을 수 있도록 살아보자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제 가슴에 새긴 성심과 하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직원 모두가 지혜로운 동물의 상징인 뱀과 같은 현명함으로 계사년 한 해를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