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병리사는 혈액, 소변, 체액, 조직을 검사해 질병의 원인을 발견하고 위급환자 발생시 '수혈' 즉 안전하게 혈액을 보충하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업무를 수행한다.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수혈'은 ABO식 혈액형의 공식에 맞추어 공급하면 되는 간단한 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혈액형이 같더라도 사람마다의 항체 및 항원이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교차적합시험(Cross matching), 항체선별검사(Antibody screening test)등 여러 가지 사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 응급상황에서 다량의 수혈을 해야 하거나 장기이식, 조혈모세포 이식과 같은 고난이도 검사가 필요한 수술에서는 수혈 전문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군(軍)에서는 위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수혈관련 임상병리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수혈검사학회는 임상병리분야 중 '수혈'분야에서 수준 높은 전문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수혈전문임상병리사' 자격검증을 신설했다.
이번에 자격을 취득한 김윤성ㆍ심홍석 군무원은 국군수도병원에서 11년간 임상병리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응시해 6개월여 동안 일과 후 및 휴일의 개인시간을 투자해 함께 수련과정을 수료하고 개인학습을 하는 노력으로 200여 명 중 92명만이 합격한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윤성 군무원은 “이번 자격취득과 같은 전문성 강화는 개인의 역량강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신 수혈기법과 정보를 군(軍)에 전파해 군 임상병리 분야 전체의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심홍석 군무원은 “제가 실시하는 검사와 진단에 더욱 정확성을 기해 군 병원의 전문성과 신뢰를 쌓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대 관계자는 “이러한 자발적인 전문성 강화활동으로 군 의료지원의 '질적 향상' 뿐만 아니라 의무부대원들에게 좋은 귀감사례가 되어 군 의료인력의 전문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자격을 취득한 심홍석 군무원은 지난 2010년에 국내에 300여 명밖에 없는 국제세포병리사 자격을 취득해 화제가 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