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류독감 퇴치 "장밋빛"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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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류독감 퇴치 "장밋빛" 청사진 제시
  • 윤종원
  • 승인 2005.04.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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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07년까지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발생 억제, 2010년까지 조류독감 완전 박멸."

조류독감으로 지금까지 모두 36명의 희생자를 낸 베트남이 조류독감 억제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 청사진은 조류독감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확산추세를 보이자 이 문제를 담당하는 조류독감대책상임위원회(NSCBF)가 18일 긴급소집한 관계자 대책회의에서 나왔다.

베트남 국영통신(VNA)은 이날 회의에서는 ▲조류독감 퇴치사업에 필요한 장기재원을 마련하고 ▲무계획적으로 산재한 가금류 사육농가를 계획적으로 이전이나 조성하고 ▲가금류의 유통과정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등의 대책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NSCBF는 이런 대책을 통해 오는 2007년까지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발생을 완전히 억제하고, 다시 2010년까지는 조류독감의 완전 박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번 회의는 캄보디아와 접경한 남부 지역의 오리 사육농민들이 조류독감 차단책의 하나로 정부가 추진하는 가금류 살(殺)처분 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열렸다.

조류독감 집단발병지 가운데 하나인 박류성의 응웬 툭 따이 동물위생국장은 "물에서 사육하는 오리 50여만 마리 가운데 85% 가량이 H5 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규정 상 감염된 가금류를 모두 살 처분해야 하지만 예산이 없어 속수무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촌개발부에 지원을 요청해보았지만 "우리도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불만을 털어놓았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가금류의 경우 살 처분시 마리당 300∼750원대의 보상금이 사육농민에게 지급되지만 이는 시중가보다 훨씬 낮은 데다 보상시기도 일정하지 않아 늘 불만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런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응웬 떤 중 부총리는 오리를 살처분할 경우 마리당 보상금을 1천∼1천200원으로 현실화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안톤 라이체너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 정부가 조류독감 퇴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평가하지만 오는 2010년까지 이를 완전 박멸하겠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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