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용 생체공학 혈관 개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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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용 생체공학 혈관 개발돼
  • 병원신문
  • 승인 2011.02.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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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개발..이식해도 거부반응 없어

냉장고에 보관했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완제품 형태의 이식용 생체공학 혈관이 개발됐다.

미국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예일 대학, 듀크 대학 공동연구팀은 인간의 시신에서 채취한 평활근세포를 이용해 단기간에 이식용 생체공학 혈관(정맥)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AF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8-10주면 완제품 혈관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 혈관은 1년 이상 내장보관이 가능해 심장병 환자의 관상동맥 우회로수술과 신부전 환자의 혈액투석용 동정맥루(arteriovenous graft) 설치수술 등 필요할 때 언제든지 냉장고에서 꺼내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이식용 혈관은 배양할 때 굵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작은 혈관이 필요한 관상동맥 우회로수술이든 큰 혈관이 필요한 동정맥루 수술이든 어느 경우에도 맞는 사이즈를 골라 쓸 수 있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이스트 캐롤라이나 대학 의과대학의 앨런 키프슨(Alan Kypson) 박사는 말했다.

이 혈관은 또 환자에게 이식해도 거부반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졌다고 키프슨 박사는 밝혔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막힌 곳을 우회해 혈관을 연결시켜 주는 관상동맥 우회로수술에는 환자 자신의 다리정맥 일부를 떼어 쓰는 게 보통이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대체정맥혈관을 키워 쓰는 경우도 있지만 완성까지는 최소한 9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필요한 때 맞추어 쓰기가 쉽지 않다.

신부전 환자의 투석용 동정맥루는 손목의 정맥과 동맥을 연결하는 수술로 이에 주로 사용되는 합성혈관은 감염이나 막힐 위험이 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사람의 평활근세포를 튜브처럼 생긴 생분해되는 틀(scaffold)에 심어 배양액 속에서 키우는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틀이 분해되면 혈관모양의 튜브만 남게 된다.

그 다음엔 세척제를 이용해 이 튜브에서 평활근세포를 모두 제거하면 이식해도 거부반응이 없으면서 혈액을 운반할 수 있는 강하고 탄력 있는 무균 정맥혈관이 만들어진다. 이 혈관을 그대로 내장보관 했다 쓰면 된다.

연구팀은 19명의 공여자로부터 채취한 평활근세포로 모두 37개의 이식용 혈관을 만들었고 이를 비비와 개를 대상으로 관상동맥과 경동맥 우회로수술에 사용해 보았다.

6개월이 지난 뒤 이식된 이 혈관들을 다시 떼어 살펴본 결과 두꺼워지거나 섬유화되는 현상이 전혀 없었으며 강도와 탄력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2월2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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