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머리대학의 마크 키모위츠 박사 등 과학자들은 북미 대륙 59개 지역에서 뇌동맥이 좁아진 가벼운 뇌졸중 환자 569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약효는 둘 다 비슷했으나 와파린 투여 그룹의 사망률과 출혈률이 더 높은 사실을 발견했다.
학자들은 미국의 모든 의사들이 뇌동맥 경색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 와파린 대신 값싼 아스피린을 사용한다면 연간 2천만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동맥이 일부 막히는 두개내 동맥 협착증은 동맥 혈관 내벽에 축적된 지방이 원인인데 미국에서 일어나는 연간 90만 건의 일과성 뇌허혈 발작 가운데 10%가 이때문에 일어난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예방에 아스피린과 와파린 중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좋은가 하는 오래된 논쟁에 해답을 얻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결과는 두 약이 모두 효과는 비슷하나 아스피린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파린 투여그룹 289명의 사망률은 아스피린 투여그룹 280명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와파린의 부작용으로 잘 알려진 심각한 출혈은 2.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런 출혈은 심장마비나 돌연사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를 지원한 국립신경계질환 및 뇌졸중연구소의 존 말러는 "값싼 아스피린을 하루 4번 먹는 것이 값비싸고 복잡한 투여량 조절ㆍ감시가 필요한 와파린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키모위츠 박사는 미국 신경과 의사 중 절반 가량이 뇌동맥 경색 치료에 와파린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아스피린이나 기타 유사한 약물을 처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 연구 결과는 두개내 동맥 협착증 환자에게만 의미를 갖는 것이며 부정맥이나 다리, 또는 폐혈관 응혈 등으로 와파린을 투여하는 환자들이 투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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