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무료개안수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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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 무료개안수술 시동
  • 김명원
  • 승인 2005.03.23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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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23일 첫 수술 실시
세브란스병원이 개원 120주년을 맞아 시행하는 120명을 대상으로 한 무료개안수술이 시작돼 세브란스 인술로 인해 시력 장애인들이 새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은 개원 120주년을 맞아 시행중인 무료 개안수술 첫 대상군으로 손봉금(48세, 여)씨 가족 3명과 김소복순씨(74세, 여)를 선정하고 23일 세브란스병원 안과에서 수술한다.

이번 수술로 유전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가족 3명과 노환 등으로 생긴 병으로 시력이 약해져 고물수집도 어렵게 된 할머니가 밝은 빛을 되찾게 되었다.

손봉금씨는 현재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검은 눈동자 표면인 각막에 흰 반점이 생기는 유전질환인 "라이스-버크러 각막이영양증"으로 인해 손씨는 물론 희정(15세,여), 동원(14세, 남) 남매마저 각막내 혼탁이 심해지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손봉금씨는 수년 전부터 거의 시력을 상실하여 밝고 어둠만을 구별할 정도이며 남매 또한 하얗게 변한 눈 모습으로 불편함은 물론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왔다.

라이스-버크러 각막이양증의 치료는 각막 혼탁부위를 특수 레이저를 이용해 없애주면 바로 시력을 되찾을 있으나 한쪽 눈 시술에만 12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어 정부지원금으로만 살아가는 손봉금씨 가족으로서는 치료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담당의사인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수술 후 이들 세 가족 모두 1.0 정도의 나안 시력을 되찾으리라 기대한다며, 현재까지 완치법이 없고 재발가능성이 높은 질환임을 감안하여 추후 같은 증상 발생시 같은 각막이양증에 시행하여 완치하고 있는 수술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찍이 남편과 헤어진 후 동네 골목의 폐지와 고물을 모아 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어려운 삶을 꾸려가던 김소복순 할머니는 노안과 더불어 왼쪽 눈에 찾아온 백내장 및 녹내장이 생겼다.

최근에도 주변의 도움으로 백내장을 수술을 받은 오른쪽 눈마저 시력이 저하되어 밤길은 물론 낮 동안의 유일한 생계인 폐지수집도 여의치 않던 차였다.

주치의인 홍영재교수는 김소복순 할머니는 노안과 더불어 예전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나안 시력은 0.025에 이르고 안경을 써도 양안 시력이 0.1 정도에 머무는 만큼 빠른 수술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영재교수는 우선 23일 왼쪽 눈에 상당히 진행된 백내장 수술을 먼저 시행하는 한편 동반한 녹내장에 대해선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8년이 넘은 낡은 안경을 쓰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특수렌즈를 사용한 안경도 처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술과 치료에 따라 상당한 시력개선을 가져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개원 120주년을 맞아 3월부터 12월 31일까지 120명의 환자에게 무료 개안술과 함께 수술 후 6개월간의 진료비와 약품비를 전액 지원한다.

수술대상은 백내장, 녹내장, 각막질환, 망막질환, 눈꺼풀질환, 사시 등 수술로 시력이 호전이 기대되거나 수술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며, 소년소녀가장, 무의탁노인, 중증장애인 등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내인 사람이 대상이다.

신청은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www.severance.o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전화02-361-6983, 팩스 02-362-0813)으로 상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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