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장암 치료성적 ‘세계 정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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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장암 치료성적 ‘세계 정상급’
  • 박해성
  • 승인 2009.12.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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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성적, 외국 주요병원과 차이 없어
▲ 워크숍에서 수술 시연 중인 영국의 힐드 교수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주로 발견돼 소위 ‘선진국형 암’으로 불리우는 직장암의 국내 치료성적이 세계 주요병원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김남규 교수(외과,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는 최근 연세대에서 개최된 ‘직장암 워크숍 ; 전직장간막 절제술(Total Mesorectal Excision) 워크숍’에서 외국 주요병원들과 세브란스병원의 치료성적을 비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세브란스병원의 직장암 수술 후 국소재발률은 2기 4.7%, 3기 6.9%로 총 6%를 나타냈으며, 2·3기 수술 후의 5년 생존율은 73.9%였다. 이는 2·3기 수술 후 국소재발률 및 5년 생존율을 비교한 자료에서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캐터링 암센터의 7%, 69.6%, 영국 노스햄프셔 병원의 4%, 61.6%, 일본 국립암센터의 9%, 75.3%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이 한국이 직장암 분야에서 높은 치료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10여년 전부터 직장암 수술 개념과 술기의 실전 보급에 앞장선 국내 학회 및 각 대학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발달된 수술 술기 뿐 아니라 방사선치료 및 항암 약물치료 등의 다병합 치료의 발달, 술전 병기결정 방법의 발전이 한 몫을 한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 초청돼 수술 시연을 펼친 직장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인 빌 힐드 교수(영국 페리칸센터)는 “한국의 직장암 수술성적이 세계 정상급의 병원들과 유사하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며 “복강경과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수술법 또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만하다”고 극찬했다.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는 “높은 생존률 및 낮은 재발률, 그리고 항문기능을 살리고 성기능과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이 낮은 한국의 치료성적은 이미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 등에서 더욱 박차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는 성인 고형암치료 임상연구센터 후원으로 올해로 5번째의 직장암 술기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그동안 총 260명 이상의 젊은 외과의사들이 이 과정을 수료 했다. 특히 이번에 초청된 영국 페리칸센터의 빌 힐드 교수는 직장암의 국소 재발율을 낮추고 기능보전율을 높이는 ‘전직장간막 절제술’을 처음 주창하고 학문적으로 정립을 시킨 학자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300여건 이상 수술 시연을 한 세계적인 외과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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