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의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진단기준 및 분류법 검증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2005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제시한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합병증)의 진단기준을 국내 최초로 검증하고 이에 대한 유용성을 밝혀냈다. 이는 향후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진단기준 및 중증도 분류법이 실제 치료 후 예후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급성이식편대숙주질환의 감별이 어려웠던 것과는 달리 NIH의 새로운 진단기준 및 분류법은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의 면역 억제제 투여기간 및 사망률 등을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민창기, 조병식 교수팀은 2002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본 센터에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463명 중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한 2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새로운 진단 기준과 중증도 분류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의 진단 기준으로는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분류되던 환자 중 49%만이 전형적인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이며, 나머지 환자 중 21%는 급성이식편대숙주질환, 30%는 만성과 급성의 성격을 모두 갖는 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분류되었다.
또한,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환자데이터를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3단계 중증도 분류법(NIH global scoring)으로 분석한 결과 이 분류법이 환자의 면역억제제 투여기간과 생존율을 예측하는데 유용한 지표임을 밝혀냈다.
이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의 급성 또는 만성 유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에 따른 단계별 치료전략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한 것이다.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의 정상조직을 공격해서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이식 후 장기 생존환자의 60~80%에서 발생하며, 장기 생존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고연령자 환자의 이식, 비혈연간의 이식, 조직적합항원 불일치 이식, 말초 조혈모세포의 이용, 재발환자를 위한 공여자림프구주입술 등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도 점차 급증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혈액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Leukemia(백혈병)”[impact factor: 6.9] 2009년 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지난 2008년 6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3차 유럽혈액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성모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새로운 진단기준과 중증도 분류가 실제 임상적용이 가능한 것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를 통해 NIH 진단 기준의 임상도입이 앞당겨지는 것은 물론 향후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의 원인과 예방, 치료에 관련된 모든 연구의 기준이 마련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조혈모세포이식 성적과 더불어 충분한 환자데이터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연구 및 임상 수준이 다시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Leukemia”지는 논설(Editorial)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두 곳의 미국기관 연구와 비교해 볼 때 이번 연구는 가장 대규모 환자를 포함해 의미있는 결과를 찾아낸 대표적인 연구다” 라고 평가하며 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시키며 지난 25년간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연구와 치료를 선도해 왔다. 미국의 프레드 허친슨, 엠디 앤더슨, 시티 오브 호프 병원 등과 함께 연간 조혈모세포이식을 260건 이상 실시하는 국제적 수준의 센터로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혈액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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