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은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면역결핍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골수)를 이식했을 때 나타나는 주요 합병증으로, 공여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이식환자의 여러 장기를 공격하거나 이식 환자에서 자가면역이 유도돼 사망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2002~2005년 사이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 463명 중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한 2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새로운 진단 기준과 중증도 분류법을 적용했다.
이 결과 기존의 진단 기준으로는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분류되던 환자 중 49%만이 전형적인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이며, 나머지 환자 중 21%는 급성이식편대숙주질환, 30%는 만성과 급성의 성격을 모두 갖는 이식편대숙주질환으로 분류됐다.
또한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3단계 중증도 분류법을 이용해 질환의 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 분류법이 환자의 면역억제제 투여기간과 생존율을 예측하는데 유용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즉 NIH 기준으로 기존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을 세부적으로 재분류함으로써 환자별 맞춤 치료법 적용이나 생존율을 좀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혈액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백혈병(Leukemia)" 1월호에 게재됐다.
이 저널은 특히 별도의 논평(Editorial)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두 곳의 미국 내 기관연구와 비교해 볼 때 이번 연구는 가장 많은 환자를 포함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민창기 교수는 "최근 고령자 이식과 비혈연간 이식, 조직적합항원 불일치 이식 등의 조혈모세포 이식이 크게 늘면서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도 점차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새로운 진단기준과 중증도 분류가 실제 임상적용이 가능한 것임을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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