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탄생 100주년
상태바
호르몬 탄생 100주년
  • 윤종원
  • 승인 2005.01.27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르몬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역사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에디슨 병을 앓았던 존 F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으로 암살되기 전에 이 병으로 희생됐을 것이다. 제1형 당뇨병 환자들도 인슐린 요법이 없어 속절없이 죽어갈 것이고 성호르몬을 몰라 시험관 아기도 가질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호르몬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꼭 100년전인 1905년이다.

어니스트 헨리 스탈링은 혈액 속에 방사돼 인체 각 부분에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에 대해 호르몬이라고 이름지었다.

자극하다,흥분시키다는 의미를 갖는 그리스어 동사에서 유래한 이 이름은 스탈링과 저녁 식사를 하던 케임브리지 대학 학자중 한명이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몬이라는 이름은 이때 나왔지만 물질 자체는 그 이전에 이미 과학자들에게 알려져있었다.

토머스 에디슨은 뒤에 케네디가 앓았던 병에 대해 이미 1855년에 그 증상을 기술해놓고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따 에디슨 병이라고 불렀다.

이후 30여종의 호르몬이 발견돼 의학사를 바꿔놓았으며 특히 약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츠 앤드 더 런던병원의 내분비학과 자문인 애슐리 그로스만교수는 BBC방송을 통해 가장 큰 발견은 인슐린이라고 말했다."전에는 제1형 당뇨병에 걸리면 수주만에 죽었다"는 것이다.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질병중 처음 발견된 것은 부신에서 코티손이 분비되지 않는 에디슨 병으로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치명적인 질병이었다.

호르몬의 발견에는 여러가지 부작용도 뒤따랐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키가 크지 않는 어린이들을 치료하기위해 사체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사받은 어린이들중 일부가 희생됐다.

사체중 일부가 인간 광우병에 걸려있었고 뇌하수체 추출물을 통해 이 병이 옮겨졌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관절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도있고 체중 증가,당뇨병,골다공증등을 일으키는 쿠싱증후군 유사 증상도 나타날 수있다.

테스토스테론같은 성호르몬은 운동선수들이 남용하기도 했고 축산업자들이 가축들에게 호르몬을 먹여 문제가 되기도한다.

경구용 피임약에 들어있는 여성호르몬이 소변을 통해 물을 오염시켜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로스만 교수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호르몬이 있으며 앞으로 중요한 발견들이 잇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