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피부와 꼭 닮아, 난치성 피부질환에 유용
순수 분리된 피부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피부를 국내연구진이 처음 개발했다.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와 서울대 인간생명과학연구단 김동석 교수팀은 피부에 존재하는 줄기세포가 콜라겐에 잘 부착한다는 성질을 이용해 피부 줄기세포를 손쉽게 분리해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뒤 그 방법으로 분리해낸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피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 전문학술지인 "세포 및 분자생명과학"(Cellular & Molecular Life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여러 형태의 콜라겐 중 4형 콜라겐을 배양접시에 코팅한 뒤 피부세포를 배양했을 때 피부줄기세포들이 10분 안에 콜라겐에 달라붙고, 콜라겐에 붙은 피부줄기세포를 분리해 분석한 결과 기존의 방법에 의해 얻은 피부줄기세포 보다 더 잘 증식하고 생존율도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존의 방법은 피부줄기세포 특유의 알파6-인테그린 및 CD71 표식자에 대한 형광항체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분리해내는 유세포 분석법으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데다 분석 분리시간이 많이 걸리며 세포획득율과 생존율이 매우 낮은 등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연구팀은 고가장비나 시약을 사용하지 않은 채 피부줄기세포를 손쉽게 얻는데 그치지 않고 새 방법으로 얻은 피부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피부를 만든 결과 사람의 피부에 더욱 가까운 피부를 형성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경찬 교수는 “최근의 연구들은 줄기세포를 세포치료제로 난치성질환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인간의 피부줄기세포 역시 화상과 같은 광범위한 피부손상·창상·궤양 등의 피부질환을 치료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피부줄기세포 분리법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서울대의대 피부과 교수들이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 (주)웰스킨과 함께 이번 연구성과를 이용해 인공피부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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