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 최악...직원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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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난 최악...직원이 경쟁력
  • 김명원
  • 승인 2004.12.08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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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마인드 향상 교육 한창
최근 경기침체로 대학병원과 대형병원도 지난해에 비해 외래환자가 줄고 주5일제 여파로 주말 병상가동률이 떨어져 울상이다.

게다가 건강보험 수가인상폭도 병원계의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2.99%는 병원 살림의 앞날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종전에는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은 비록 박리다매식이나마 일정 규모 이상의 환자를 확보해 수지를 맞춰왔다.

그러나 주5일제 시행과 함께 지출비용은 늘고 환자 감소로 수익구조가 악화된 이중고로 병원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요즘 지난해 같은 기간의 환자 수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병원은 찾아 볼 수 없다"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시장 개방과 함께 선진 외국 병원들과 경쟁에서 고전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즉 재투자를 담보하는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앞날이 더욱 걱정된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대형 및 대학병원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병원 인력의 경쟁력이 병원의 경쟁력이라고 판단, 경영 마인드 제고를 중심으로 한 직원교육을 활발히 실시해 향후 병원 운영에서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최근 병원에서의 직원교육은 종전의 서비스 교육에서 탈피해 병원 경영목표는 물론 △리더십 △병원마케팅 △회계 및 재무관리 등 경영 전문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병원 직원교육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연세의료원은 의료원의 미션과 비전을 교직원이 공유하는 것을 기본 틀로 삼아 새 병원 개원에 대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대표적인 교육과정 가운데 하나인 리더십과정은 직급별 수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겨냥한다. 여기서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연수 교육에서는 병원 운영에서 허리 역할을 수행하는 과ㆍ부장급을 대상으로 변화, 경쟁력, 조직활성화, 고객만족 등을 주요 내용으로 교육을 함으로써 중간관리자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연세의료원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의료경영아카데미는 행정책임자와 의료원 주요 보직자를 대상으로 병원 경영과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경영능력을 함양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관 보직자 교육 시스템을 선도해 왔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의료경영아카데미는 △리더십 △지식경영 △보건의료정책 △의료시장 개방 △경영혁신 △고객만족 △경쟁력 △병원 마케팅 등 병원 운영과 관련된 정책과 경영 전략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 병원 경영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한다.

의료경영아카데미의 경우 과정을 마친 후 교육 이수자 전원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개최하여 병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연세의료원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마인드 제고의 일환으로 포스터 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터 교육은 변화와 혁신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이용한 변화관리 프로그램으로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행동변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얻고 있다"는 게 교육 담당 책임자의 설명이다.

포스터 교육은 원내 주요 장소에 해당 포스터를 매주 1회 교체하여 게시함으로써 교육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아카데미를 통해 경영마인드를 전파하고 있다.

아산아카데미는 사무직 계장 및 과장을 대상으로 재무회계에 대한 사이버 교육을 실시해 90여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사이버교육은 교육 대상자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가시적인 교육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2005년부터 사무직 계장 승진자에 대한 필수 교육과정으로 "재무회계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아산아카데미에서는 전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이버아카데미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경제맨 경영맨 △성과 향상을 위한 갈등관리기법 △문제해결기법 △프리젠테이션 교육 등 총 9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아카데미를 통한 교육이외에도 수요포럼을 마련하여 보건정책과 병원 운영 전략에 관련된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수요포럼에서는 △2004 보건의료정책방향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및 ABC(활동원가회계) 시스템 △주 40시간 △CS 활동 △서비스 레벌 업 활동 등에 대한 내용을 다뤄 보건의료 정책과 병원의 경영 개선 전략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 폭을 넓혔다.

또한 울산의대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강의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의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은 병원내에 설립한 삼성의료경영연구소가 병원경영교육에서 원내 사관학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의료경영연구소 병원경영교육과정(SMC Medical-MBA)을 개설해 경영 마인드 제고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경영교육과정을 마련해 진료과 의국장 및 과장, 원장단을 제외한 보직 스탭, 일반직 1ㆍ2급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경영교육과정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미래의 관리자의 경영 능력을 향상시키고 병원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매 반기별로 병원경영 개론 및 분야별 심화과정으로 진행되는 병원경영교육과정은 주 1회 2시간씩 10주건에 거쳐 교육이 이루어진다.

강사는 삼성서울병원 원장단 및 기초의학 교수진, 일반직 주요 간부, 외부 대학 경영학 및 의료경영학 교수, 유명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게 한다.

올해 상반기 병원경영개론과정 교육 내용을 보면 △변화하는 의료 환경과 경영자의 역할 △병원조직의 특성과 인적자원 관리 △병원의 전략적 경영 △의료 서비스 마케팅 △자료 분석과 합리적 의사 결정 △병원 신축과 시설관리 △의료분쟁과 위기관리 △경영혁신과 병원 등으로 병원 경영에 필요한 포괄적이고도 기초적인 내용을 주로 포함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하반기 병원경영개론과정을 실시중이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의사경영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의사들이 경영마인드를 갖고 진료와 병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금호 아시아나 금호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간 "제2기 의사경영교육과정"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보건복지부 주요 정책방향 △의료서비스 마케팅 △의료분쟁과 위기관리 △e-Hospital과 환자관리 △건강보험수가 구조와 의료 수익성 △건강보험급여와 진료비관리 △의사경영자의 리더십 등에 대한 내용을 다뤄 참석자들이 병원을 둘러싸고 있는 경영 환경과 의료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향후 국내 경제나 의료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병원경영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아울러 내부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교육에는 직할병원의 의료진 50명이 참석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지난 1기 때와는 달리 진료 및 학회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단기간에 효율적인 교육이 되도록 외부에서 1박2일간 진행해 교육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1기 때 부족했던 내용을 보완하고 호응도가 높았던 교수, 변호사,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알찬 교육이 되게 했으며, 참석한 교수들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앞으로 병원의 전교원을 대상으로 의사경영교육과정을 실시하여 경영마인드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각 병원은 직원교육을 실시하면서 경영 분야를 강조해 직원들이 병원 운영 현실을 이해하고 경영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실제로 경영 개선 활동에 나서게 하고 있다.

병원 운영 환경이 갈수록 병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병원의 경영 교육은 병원이 채택할 수 있는 자구책 가운데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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