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해 설립한 보스턴 C&D 인큐베이션 오피스가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C&D 인큐베이션 오피스는 ‘K-블록버스터 글로벌 진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 2022년부터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기업·연구시설·투자사 등이 밀집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보건산업진흥원은 이러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기업의 현지 거점 기반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성과도 뛰어나다. 지난 3년간 이 사업을 통해 총 35개 기업이 사무 공간 지원 및 전문가 컨설팅 제공 등 혜택을 받았으며, 법인 설립 5건, 인허가 승인 5건, 기술수출 3건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2022년 입주한 보로노이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 8월에는 미국 안비아와 33억원 규모의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 기술 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보로노이 미국 법인 안재영 지사장은 “보스턴에서 법인 설립 등 초기 정착부터 현지에서의 폭넓은 교류는 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가 없었다면 막막했을 것”이라며 “보스턴 케임브리지에서 이뤄지는 크고 작은 벤처케피털(VC)·사업개발(BD) 행사 참여로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글로벌 빅파마와 접촉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현지 우수 인재 확보와 사업 전략 수립에도 보스턴이 적격”이라고 전했다.
휴온스USA는 동부 보스턴과 서부 어바인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미국 맥케슨을 포함한 유통 회사들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수출을 약 2배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 입주기업 성과패를 수상한 바 있다. 2025년에는 미국 내 CMC 점안제 및 20mL 다회용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
유한USA는 미국 벤처케피탈 5AM과 2개의 벤처 펀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16개의 바이오 제약사와 CDA 체결 후 기술도입을 검토 중이며, 신시니티대와 공동연구 완료 후 공동 연구 물질 라이선스 협의 중이다. 또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후보물질 및 플랫폼 기술 도입을 목표로 활발한 현지 사업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입주한 에이비온은 지난해 12월 미국 FDA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바바메킵의 레이저티닙(렉라자) 병용요법 임상2상시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그 외 동아에스티,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을 받는 등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따라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에는 오름테라퓨틱이 미국 버텍스와 총 1조 3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다중 타깃라이선스 및 옵션계약을, 오토텔릭바이오는 멕시코 제약사 치노인과 5년간 3천만정 이상의 복합제 개량신약 ‘ATB-101’에 대한 멕시코 독점 라이선스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넥스아이는 일본 오노약품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NXI-101)을 기술 수출했다. 넥스아이는 보스턴 및 일본 본사에 위치한 오노약품의 임상팀과 함께 NXI-101의 임상 전략 개발 전략을 수립했으며, 향후 임상 단계에 따라 보스턴 오피스를 거점으로 미국 현지 임상 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용우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지난 3년간 C&D 인큐베이션 오피스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보스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상호 교류를 통해 글로벌 정착을 위한 시행착오를 줄이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D 인큐베이션 오피스에 입주하는 기업은 월 최대 120만원의 입주 임차료와 BIO USA 등 현지 행사 연계 기업 홍보 및 네트워킹 지원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2025년 신규 입주기업 모집공고는 1월 5주경 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