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은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상태바
갑상선 결절은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 병원신문
  • 승인 2022.05.03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갑상선 결절 A to Z 소개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면서도 질병 진행경과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 결절이라는 말은 갑상선에 생긴 혹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인데, 이중 암은 5% 이내로 일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해당 갑상선 결절의 경중도를 따져보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우선 양성 갑상선 결절과 악성 갑상선 결절(갑상선암)은 임상적으로 다른 성질을 보인다.

양성 갑상선 결절은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고,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잘 분리돼 움직임이 느껴지며 주위 림프절로 전이하지 않는다.

반면 갑상선암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고정된 느낌이 들고 목 주위 림프절 전이와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양성 갑상선 결절에 비해 흔하다.

2016년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표한 갑상선결절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 발견 시에는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 후 갑상선기능검사(혈청TSH 포함)를 시행한 뒤 초음파검사와 필요할 경우 세침검사를 통해 수술이나 경과 관찰을 결정한다.

실제로 초음파 소견을 기초로 갑상선 결절의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분류체계들이 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 제시한 초음파 소견에 의한 갑상선 결절의 악성 위험도 분류체계(K-TIRADS)에 따라 갑상선 결절을 갑상선암 높은의심(High Suspicion), 중간 의심(Intermediate Suspicion), 낮은 의심(Low Suspicion), 양성(Benign)으로 분류해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법은 갑상선 결절을 진단하는 데 가장 정확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크다.

전통적인 세침검사법의 결과는 나라마다 기관마다 결과 보고 체계가 달랐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갑상선 결절 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를 6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다.

비진단적, 양성, 비정형, 여포종양 혹은 여포종양 의심, 악성 의심, 악성까지 여섯 가지 항목이며 이를 통해 범주별로 악성도를 예측해 제시하고 있고 이를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초음파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 및 모양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를 시행한다.

세침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방침을 고려한다고 보면 된다.

양성 갑상선 결절의 경우 크기가 2cm 이상으로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단순경과 관찰로도 충분하며 증상이 있거나 결절 모양이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국소치료법(알콜주입술 또는 고주파술) 또는 갑상선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세포진단 결과 악성 또는 악성 의심인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매우 낮은 위험도를 가진 종양 △동반된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도가 큰 상황 △남은 여생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심한 심혈관계 질환, 다른 악성 종양, 고령 등) 등의 경우에는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고려할 수 있다.

갑상선의 결절이 양성 또는 악성으로 진단이 확실하지 않고 애매한 경우(여포성 병변, 비정형 결절, 비진단적인 결절 등)가 담당 의사 및 환자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세침흡인검사법을 다시 실시하며 환자에게는 검사를 또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처음 시행한 세침흡인검사를 타기관에서 확인하거나 초음파 소견을 참고해 임상적인 판단을 하거나 비싼 가격의 유전자 검사법을 추가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환자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며 의료진은 종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적절한 처치를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