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23개 염색체 중에서 가장 유전자가 많고 관련된 질병도 많은 제1번 염색체가 완전 해독됐다.

이로써 1개 성염색체(23번 염색체)와 22개 상염색체를 포함한 23개 염색체 해독이 모두 마무리됐으며 이와 함께 "생명의 책"이라고 불리는 인간게놈 지도가 최종적으로 완성됐다.

영국 생거 연구소의 사이먼 그리고리 박사는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 150여명이 지난 10년 간의 오랜 작업 끝에 제1번 염색체의 완전한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제1번 염색체는 다른 염색체들에 비해 유전자가 2배나 많은 가장 긴 염색체이다. 인간의 상염색체는 그 크기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1번 염색체가 가장 크고 22번 염색체가 가장 작다.

연구진은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5월18일자)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제1번 염색체는 3천141개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염색체의 유전자 결함으로 발생하는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자폐증, 암, 정신지체증후군, 포르피린증 등 350가지에 이른다고 밝혔다.

제1번 염색체에는 인간게놈의 전체 염기쌍 30억개 가운데 약 8%에 해당하는 2억 2천300만개가 들어있다고 그리고리 박사는 말했다.

염색체란 세포핵 속에 들어있는 실 처럼 생긴 구조로 개개인의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