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민 무료 접종, 별 효과 못봐
상태바
전주민 무료 접종, 별 효과 못봐
  • 윤종원
  • 승인 2006.05.03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전세계적으로 처음 도입해 실시한 전주민 무료 독감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독감환자를 감소시키는 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2일 내셔널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의학저널 "백신"(Vaccine)에 발표된 오타와대 연구진의 보고서는 무료접종이 전면 실시된 2000년 이후 독감 발병률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인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주민 10만명당 109명이 독감에 걸렸는데 시행된 이후에는 194명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실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여기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지만 독감 발생은 늘고 막대한 예산은 소비됐다는 사실이 주 보건당국 관계자들을 당혹시켰다.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오타와대 다이앤 그롤 교수는 "그 프로그램은 독감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롤 박사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려면 전주민 대상 접종이 아니라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은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응급실 방문환자 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토론토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앨리슨 맥기어 등 전면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의사들은 이 보고서가 병원을 방문한 독감환자를 비교한 것으로 극히 제한적 결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독감에 걸린 환자는 병원을 찾은 환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를 단순 비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온타리오주는 매년 5천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자해 지난 2000년부터 전주민 무료 독감접종을 시행해 왔다.

주 보건국 대변인은 "전면 예방접종은 응급실 혼잡도를 낮추고 장기 결근자를 줄이는 등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