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 아프리카 이어 유럽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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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 아프리카 이어 유럽으로 확산
  • 윤종원
  • 승인 2006.0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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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첫 H5N1형 바이러스 확인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 국가들에게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AI 공포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AI가 2003년말 동아시아에서 재발한 후 최소 8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는 9일 20대 여성 2명이 AI 양성반응을 보여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2일 AI에 감염된 닭 1만5천마리가 집단 폐사한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 이징(義井)진 농장에서 일하던 주민 35명의 건강상태를 정밀 관찰하고 있다.

이처럼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점차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지난달에는 터키 동부지방에 AI가 발생, 4명의 어린이가 숨졌으며 이라크에서도 10대 1명이 희생됐다.

그리스는 3마리의 죽은 백조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인체에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인 H5N1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샘플을 영국으로 보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야생조류에서 H5N1형 AI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EU는 AI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의 인구밀집 지역인 나이지리아에서 H5N1형 AI가 처음으로 발생하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WHO는 아프리카가 질병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AI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H5N1형 바이러스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가능한 변종을 일으킬 경우 전세계에서 수백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농무부는 9일 카두나 주(州)의 삼바와 농장에서 4만5천마리의 닭과 거위 등이 AI로 폐사한 데 이어 인근 카노 주와 플래토 주에 있는 2개의 농장에서도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은 삼바와 농장의 병든 어린이 2명에 대해서도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진단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 관계자는 "이들 어린이 2명이 피를 토하는 증세를 보인다는 보고에 따라 건강진단을 위해 보건 관리를 급파했다"고 말했다.

농무부는 AI 확산을 막기위해 AI가 발생한 3개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WHO와 유엔아동구호기금(UNICEF)의 지원을 받아 어린이들의 소아마비 예방접종 캠페인을 AI 예방활동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WHO 대변인 마리아 청은 "소아마비 예방접종 네트워크를 통해 AI에 대한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리는 공공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유럽= 그리스에 이어 이웃한 불가리아도 이날 죽은 백조에서 H5형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H5N1형 변종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영국으로 샘플을 보냈다.

불가리아 농업부는 일주일 전 다뉴브 강에서 처음으로 AI에 걸린 백조를 발견한 뒤 이번에는 흑해 연안의 죽은 백조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불가리아와 이웃한 루마니아에서는 이미 야생 조류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보건 관리들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동유럽이나 아프리카에 있던 철새들이 서유럽으로 되돌아오면서 AI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덜란드 농업부는 철새의 AI 전염을 막기위해 다음달부터 모든 가금류는 실내에 가두어둘 것을 농가에 지시할 방침이다.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방조치가 발표됐다.

H5형 바이러스가 이미 확인된 그리스에서는 AI가 발생한 지역의 방역활동 및 확산을 막기위한 여러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EU 집행위가 밝혔다.

네덜란드 `가축 질병 통제 기구" 소속 AI 전문 과학자인 쿠스 코크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되돌아오는 철새로 인해 AI 확산이 우려된다"며 "모든 EU 회원국은 AI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가능한한 모든 예방조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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