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강한 남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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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강한 남자 만든다
  • 윤종원
  • 승인 2006.01.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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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태어난 남자아이들이 태평성대에 출생한 남자 아이들보다 강건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랄프 카탈라노 연구팀은 어려운 시기에 임신부들이 남자아이를 유산하는 경향이 높아 이 같은 결과가 야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카탈라노 연구팀은 미국 학술원 회보에 발표한 글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약하다는 기존의 생물학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탈라노와 팀 브루크너는 대공황이나 엄청난 자연 재해가 있던 시기에는 보통 때보다 남자아이들이 적게 태어난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은 1751년부터의 출생과 사망 기록이 갖춰져있는 스웨덴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전세계의 소년.소녀 성비가 평균적으로 105대 100일 것으로 추정했다.

남자들은 그러나 어려서 죽는 경우가 더 많으며 결혼 연령대가 되면 어렵고 험난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남녀의 성비가 거의 같아진다.

카탈라노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두가지 이론이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어려운 시기일 수록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코티솔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고 이것 때문에 약한 태아는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는 이론이다.

카탈라노는 "남자 태아가 여자 태아보다 약하기 때문에 남자가 이 같은 영향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코티솔은 남자 태아가 발을 차거나 몸을 뒤척이게 하는 작용을 한다.

두번째 이론은 임신부들이 발로 차지 않거나 몸을 뒤척이는 강도가 약한 아이들을 유산한다는 것이다.

임신부들은 태아의 움직임에서 강건함 정도를 판단하고 어려운 시기 일수록 약한 아이들을 유산시키는 생물학적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론이다.

두가지 이론은 모두 어렵고 험난한 시기에 남자 아이들이 적게 태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자연도태 과정을 거쳐 태어난 남자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매우 강력한 생존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있다.

카탈라노는 미국에서 9.11사태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 남녀 간의 성비 격차가 좁혀졌다는 보고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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