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국제회의, 유엔기구들 역할분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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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국제회의, 유엔기구들 역할분담 합의
  • 윤종원
  • 승인 2005.10.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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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으로 인한 지구촌의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유엔 기구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24∼25일 열린 `세계 유행성 독감 대책"회의에 참석한 전세계 30개국 보건장관과 유엔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유행성 독감으로 바뀔 경우를 대비해 유엔기구별로 역할을 분담하는 조류독감 퇴치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류독감이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성 독감으로 돌변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준비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기로 했다.

대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조류독감이 인체 독감으로 변이하기 전 동물 감염 단계에서 동물과의 전쟁을 주도하기로 했다. 두 기구는 가금류 및 야생조류의 조류독감 감염 및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농촌 주민 보건교육, 감염 농장주 보상, 검사장비 추가 확보, 동물백신 개발 등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 개최국인 캐나다의 폴 마틴 총리는 조류독감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서로 적극 협력해야 하고, 부국이 위험에 처한 빈국을 지원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틴 총리는 부자 나라들이 풍토병처럼 조류독감에 자주 시달리는 동남아 가난한 나라들과 함께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을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정부 대표들은 조류독감의 1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카피약 생산을 허용하지 않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를 비판했다.

멕시코의 훌리오 프렌크 보건장관은 전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 발생시 충분한 독감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필요한 기술을 멕시코, 인도, 중국, 브라질 같은 나라들에 이전하는 것이라며 타미플루의 카피약 생산 허용을 주장했다.

프렌크 장관은 또 전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 발생시 부국과 빈국의 큰 격차가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부국이 보유한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의 10%를 빈국과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인도는 국가적인 비상사태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타미플루 카피약을 독자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나라 전체에 보건위기가 발생할 경우 특허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한편 마거릿 챈 WHO 사무차장은 조류독감, 계절성 독감,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 사이에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아직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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