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뉴욕)은 의회에서 로슈 간부진과 만난 후 이 계획을 공표했다. 현재 거론 중인 카피약 제약회사는 테바 파머슈티컬 인더스트리, 바르 파머슈티컬, 밀란 래버러토리, 랜박시 래버러토리 등 4곳이다.
최근 조류독감이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으로 돌변,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 속에 세계 각국 정부는 조류독감의 일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서둘러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이 타미플루의 수요가 급증하자 이 약의 대량 생산과 공급을 위해 제약사인 로슈가 특허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슈머 의원은 로슈 북미지사 최고경영자인 조지 아버크롬비 회장과 만난 후 "로슈가 가능한 한 빨리, 빠르면 다음주 초쯤 카피약 생산 회사들과 만나기로 했다"며 "로슈는 타미플루 생산에 관심을 표명하는 다른 회사들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에 걸린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아니다. 그러나 독감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곧 복용할 경우 환자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벌써 이 약에 내성이 생기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로슈 사는 "타미플루를 충분한 양 생산할 수 있는 어떤 회사와도 생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수개월 이내에 로슈 혼자 타미플루를 생산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타미플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는 성명을 통해 "카피약 회사들이 품질 요건, 안전성, 법규 지침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양의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피약 회사들은 아직 얼마나 많은 양의 타미플루를 생산할 지, 이 약을 생산하는데 얼마나 걸릴 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독일 국립수의학연구소의 토마스 메텐라이터 소장은 독일이 내년 중반까지 조류의 조류독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20일 밝혔다.
메텐라이터 소장은 아직 시제품 단계인 이 백신은 사람이 아닌 조류에게만 사용될 수 있는 백신이며, 내년 중반이나 돼야 상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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