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조류독감 히스테리 자제 거듭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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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조류독감 히스테리 자제 거듭 당부
  • 윤종원
  • 승인 2005.10.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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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는 조류독감과 관련해 "히스테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파스칼 쿠슈팽 스뮈스 보건장관은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에서는 아직 한 사람도 조류독감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인간에 감염되려면 우선 변종이 생성돼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쿠슈팽 장관은 정부가 루마니아와 터키산 가금류의 수입을 금지했고 세관에서 철저히 검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야생조수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는등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쿠슈팽 장관이 냉정을 요구한 것은 루마니아와 터키의 가금류에서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유럽 각국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고 각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일반인들에게서 일종의 패닉이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

스위스의 경우, 아직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았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조류독감의 전파 가능성에 지레 놀란 일반인들이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한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등에서는 스위스의 세계적 제약회사인 로슈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가 약국의 진열대에서 날개돋친 듯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

조류독감 전문가들은 이 신종질병이 쉽게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은 아니며 지금까지 이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은 주로 닭을 취급하는 사육업자들이었다는 점을 들며 최근 패닉에 가까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다.

스위스의 의사와 약사 단체가 17일 전국의 회원들에게 공문을 발송, 개인들이 타미플루를 구입하는 것을 자제시킬 것을 권고한 것도 "히스테리를 자제하라"는 쿠슈팽 장관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스위스 의사협회와 약사협회는 현시점에서는 타미플루를 처방할 필요가 없음을 주지시키는 한편 안내문을 통해 타미플루를 왜 구입할 필요가 없는 지, 구토와 기관지염, 현기증 등 부작용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도미니크 조르당 스위스 약사협회장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일종의 패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언론이 조류독감을 상업적 의도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조르당 회장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는 조류독감이 대대적인 역병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이를 비축할 필요가 있지만 가금류에서 겨우 바이러스가 발견된 단계에서는 개인들이 이를 구입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스위스 의사.약사 협회는 타미플루가 백신이 아닐 뿐더러 일반적인 독감 증세가 나타났을 때 복용하면 제한적인 효과를 갖는 약품에 불과하다면서 그나마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지 모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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